[앵커]
추석 연휴가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추석을 앞두고는 귀성객 규모나 유통업계의 추석선물 매출 등 다양한 추석 관련 통계들이 쏟아지는데요. 이런 추석 관련 수치들로 경기 국면에 대해 전망해 볼수 있다고 합니다. 추석 지표를 통해 본 3·4분기 경제전망 정훈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 추석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80%에 달하는 3,945만 명이 고향을 찾아 움직입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올 추석 이동인구는 지난해 추석(3,482만명)보다 13.3% 증가했고, 추석 당일인 8일에는 역대 추석 가운데 가장 많은 741만 명의 이동이 예상됩니다.
이 같은 추석 인구 대이동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시사되는 바가 큽니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의 인구이동 규모가 경제상황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연도별 추석 인구이동 규모와 해당 시기의 경제성장률 추이는 동일한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 2007년 3분기와 2010년 3분기에는 성장률이 각각 4.9%와 4.5%였는데 이 때 인구 이동 규모는 4,600만명과 4,900만명으로 다른 해보다 월등히 많았습니다.
[인터뷰] 현대경제연구원-“인구가 이동하다 보면 소비가 상당히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최근의 내수경기 지표가 그렇게 썩 좋은 편은 아닌데 다만 소비 부분에서는 일부 회복되는 조짐이 있어서 이번 추석 연휴를 계기로 어떻게 보면 소비회복이 모멘텀을 형성할 수도 있겠다.”
한편 추석 선물 매출도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합니다. 최근 3년간 추석 선물 매출이 좋았던 2011년과 13년은 4분기 경기도 회복세를 보였지만 추석 선물이 잘 팔리지 않았던 2012년에는 4분기 산업생산 성장률도 둔화됐습니다.
지난달 31일까지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심리가 살아날 조짐을 보였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전년대비 32% 매출이 늘었고 현대와 신세계 백화점도 각각 24.7%, 17.1%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스탠딩]
“예로부터 추석 분위기는 한해 작황의 가늠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경기 심리가 위축 돼 왔지만, 올 추석 경제지표들에서 하반기 경기 회복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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