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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경품경쟁에 화의업체까지 가세
입력1998-11-08 00:00:00
수정
1998.11.08 00:00:00
유통업체들의 경품제공 경쟁이 소비자들의 투기심리를 조장하는 등 부작용을 낳고있다.이 경품제공 대열에는 백화점, 할인점, 재래시장에 이어 긴축경영이 요구되는 화의중인 백화점까지 가세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크리스백화점은 부도를 내고 화의중임에도 오는 10일부터 22일까지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생활용품을 내걸고 `경품큰잔치'를 벌인다.
아크리스는 "화의신청 이후 안팎으로 너무 위축돼 있어 경품제공과 염가판매 행사를 하게됐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유통업계내 경쟁 때문에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체들의 경쟁적인 경품제공 경쟁은 대형 백화점들이 촉발시켰고 여기에 할인점과 재래시장이 가세한 양상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극도의 소비위축으로 시설투자에 소요된 막대한 금융비용 부담을 감당치 못하게 되자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노린 투기적 경품행사가기획된 것이다.
롯데백화점이 분양가 1억3천만원짜리 아파트를, 현대백화점이 아토스 승용차 50여대를 경품으로 각각 제공하자 할인점인 E마트와 남대문시장내 한영상가도 경품제공에 뛰어들었고 일부 대형백화점들은 고가의 사은품까지 내놓고 있다.
이런 경품행사는 유통업체가 원하는 만큼의 소비를 일으키지도 못하는 것으로분석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 유통팀 朴進 선임연구원은 "경품에 끌려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실질 구매에 나서기보다는 대개 유통업체 입장에서 팔릴수록 손해가 나는 식료품들만 구입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뒤늦게 경품제공 대열에 뛰어든 신세계백화점 E마트본부의 黃慶圭 상무도 "경품제공과 바겐세일은 장기적으로 비용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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