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회사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김홍철(44)씨는 부인과 함께 한올바이오파마 주식 213만1,860주(5.1%)를 장내에서 취득했다.
김씨는 지분 취득 공시를 통해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사는 회사원"이라고 밝히고서 투자 목적에 "경영참여 의사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117억원을 들여 장내에서 꾸준히 한올바이오파마 주식을 사들였다. 이 중 10억원은 65만여주를 담보로 맡기고 동부증권으로부터 차입한 것이다.
한올바이오파마 주가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급등했다. 이날 한올바이오파마의 주가는 7.71% 상승했다. 올 들어 7%대 강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경영권 분쟁으로 최대주주 간 지분 싸움이 진행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개인투자자가 대거 매수 주문을 했기 때문이다. 개인은 한올바이오파마 주식 2만8,500여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2만8,200여주를 순매도했다.
한올바이오파마 측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김홍철씨는 4~5년 전부터 한올바이오파마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온 것으로 안다"며 "최근 보유지분이 5%를 넘어가면서 주식대량보유 신고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는 김성욱 대표이사로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9인과 총 28.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슈퍼개미의 작전 의혹도 일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일으켜 주가를 띄우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식 보유량이 늘었다고 공시한 뒤 주가가 오르면 팔고, 주식을 처분한 뒤 주가가 급락하면 주식을 보유하는 식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회사원으로 신분을 밝힌 김씨는 여의도에 사무실을 운영하는 전업 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며 소액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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