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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부1년]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 인터뷰

김대통령의 외교스타일과 성과『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 미국의 고어 부통령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가르켜 익스트로디너리(비범한)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한자리에 모인 여러 외국 정상들 가운데서 金대통령의 해박한 경제지식과 풍부한 철학적 사고가 가장 돋보였을 뿐 아니라 회의 분위기를 주도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깊었던 것 같다』 외교통상부의 한덕수(韓悳洙·사진)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해 5차례의 정상외교에서 보여준 金대통령의 탁월한 세일즈 외교능력은 국민들의 뼈를 깎는 고통과 함께 경제난을 극복하는 데 단단히 한 몫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한해동안 외국기업들의 국내 직접투자 유치액이 사상 최고치인 89억달러에 이르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金대통령의 외교성과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의 정상이든 기업인이든 金대통령을 한번이라도 만나본 사람은 金대통령에 대해 신뢰와 믿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金대통령은 연설이 끝나면 반드시 참석자들과 질의 응답시간을 갖는데 이 자리에서 金대통령은 원고도 없이 즉석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유머까지 섞어가며 솔직하게 대답하기 때문에 대부분이 깊은 감명을 받는 듯한 모습이었다.』 韓본부장은 『金대통령에 대한 외국인들의 이같은 믿음이 곧바로 한국에 대한 신뢰와 투자로 이어져 지난해 외환부족에 따른 경제난을 그런대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철학을 바탕에 깔고 본인의 목소리로 직접 설득하는데야 아무리 한국의 경제사정을 믿지못하는 외국기업인들이라 할지라도 믿고 투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金대통령은 외국 정상들과의 회동에서 우리정부의 각종 규제철폐와 우리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 경영의 투명성 등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했다. 아울러 金대통령은 한국이 수출증대로 우리만 잘살겠다는 게 아니라 수입장벽도 철폐하는 등 공존과 협력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韓본부장은 『이같은 金대통령의 솔직함과 해박한 경제지식이 우리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韓본부장은 이어 『金대통령의 경제마인드에는 「나 혼자서는 절대 살아갈 수 없다」는 인식이 확고하게 심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해 11월 중국 방문때 중국의 대한(對韓)무역적자가 80억달러에 이르러 중국의 반발이 우려되자 金대통령은 중국측에서 말이 나오기 전에 먼저 90개 품목에 대해 조정관세를 낮추겠다고 약속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중국과의 무역마찰을 사전에 무마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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