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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망령 다시 꿈틀
입력1999-07-14 00:00:00
수정
1999.07.14 00:00:00
이용택 기자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는 위안화의 평가절하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최근의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절하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특히 다이샹룽 인민은행장이 지난 12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 후 가진 회견에서 『위안화 가치는 시장 수급에 맡긴다』고 밝힌 점은 위안화에 대한 중국측의 기조변화를 나타낸 것으로 절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의 위안화 절하 「불가」입장에서 「유동적」으로 기조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 타임스는 13일 중국 정부가 6개월안에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신용평가회사인 더프 앤드 펠프스 크레딧 레이팅사의 보고서를 인용,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이 고조되면서 정책결정자들이 위안화 절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절하 우려는 중국 경제가 계속 심각한 둔화 조짐을 나타내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내수가 극도로 침체되면서 디플레 위기에 휩싸여 있는데다 중국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마저 부진, 중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국 정부가 택할 대책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수부양을 위해 선택한 증시활성화 대책이 내수를 살리지 못하고 있고, 증시마저도 타이완과의 긴장 국면이 고조되면서 하락세로 반전되는 등 폭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일본이 시장에 개입, 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것도 중국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하에 따른 이득이 별로 많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 여전히 절하될 가능성은 적지만 중국 경제성장이 계속 둔화되면 마지막 선택으로 절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위안화 절하 우려는 하반기에도 세계경제, 특히 회복기에 접어든 아시아 국가의 복병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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