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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행] 스미토모은 니시가와 본받기 열풍
입력1999-02-10 00:00:00
수정
1999.02.10 00:00:00
일본이 금융기관들의 구조조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니시가와 효과」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스미토모 은행의 니시가와 요시후미(60) 은행장.
대부분의 일본 은행들은 자신들의 라이벌 중 가장 먼저 금융위기를 탈출할 은행으로 일본 2위인 스미토모 은행을 꼽고 있다.
그 이유를 물으면 이구동성으로 「니시가와 요시후미」때문이라고 답한다.
스미토모 은행의 주가는 니시가와 행장이 취임한 이후 다른 라이벌 은행의 주가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이는 니시가와 행장의 개혁적인 구조조정 노력 덕분이다.
지난 97년 6월에 취임한 니시가와 행장은 다른 은행보다 앞서 대출이자율을 올리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정책을 사용했다. 일본경제가 침체국면에 처해 있는 가운데 이러한 이자율 인상은 쉽지않은 일이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이자율인상이 니시가와 행장의 강력한 리더쉽으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는 이러한 전략 덕분에 지난 분기에만 8,700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그는 또 일본 금융산업의 오랜 전통을 깨고 경쟁은행들로부터 간부들을 스카우트했다. 더우기 지난 4월에는 미국은행들의 소매금융기법을 배우기 위해 일본에 있는 시티은행 간부들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또 일본은행들이 고객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모든 지점에서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비해 니시가와는 280개의 스미토모은행 국내 점포를 소매나 기업고객 둘 중 하나의 업무에 특화하도록 했다.
이와함께 니시가와 행장은 다이와(大和)증권과 함께 새로운 도매사업 진출을 꽤하는 한편 미국의 T. 로베 프라이스사와 자산관리회사를 설립, 10조달러에 달하는 일본 예금을 뮤추얼 펀드나 퇴직상품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경쟁 은행들이 스미토모 은행에 주목하는 또다른 이유는 구조조정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일본은행들은 거대한 관료조직인 이사회를 갖고 있으나 니시가와 행장은 이러한 관행을 깨고 의사결정을 보다 신속하게 하고 있다.
스미토모 은행은 최근 구조조정을 위해 정부에 43억달러의 공공자금 지원을 요청했고 추가로 26억달러는 자체적으로 증자할 계획이다. 스미토모 은행은 자체적으로 증자할 자금을 다른 은행과는 달리 기존 주주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모그룹(스미토모 그룹)에서 주식을 매각하는 방법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니시가와 행장의 개혁적인 발상이 앞으로 일본의 금융산업 구조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일본 금융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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