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당선 후보는 곧바로 의원 신분이 되지만 세월호 특별법 협상 난항에 따른 국회 파행이 길어지면서 국회 본회의에서 ‘신고식’도 치르지 못한 채 한 달 넘도록 의정활동에 참여했던 것이다. 지난해 4·24 재보선에서 당선된 김무성·이완구·안철수 의원은 당선 이틀만에 의원선서를 했으며, 이어 10·30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입성한 서청원·박명재 의원은 약 보름 뒤에 국회 본회의장에서 공식 인사를 했다. 이번처럼 의원선서까지 한 달 이상 걸린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국회법 24조에 따르면 현역 의원은 당선 직후 또는 임기 초반에 국회 본회의에서 선서를 하도록 규정돼 있다.
7·30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처음 들어온 ‘막내 의원’들은 인사말을 통해 원내 입성 후 가장 기본적인 절차인 의원선서마저 늦어진 데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경기 수원병에서 당선된 초선의 김용남 의원은 세간에서 떠도는 국회 관련 농담을 언급하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여야 간 교착상태를 꼬집었다. 김 의원은 “19대 국회가 평균 또는 보통이라고 평가받는데, 이는 17~18대 국회보다는 영 못하지만 다음 20대 국회보다는 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역시 초선인 경기 수원정 출신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국민의 아픔과 갈등을 치유해야 할 정치가 이를 방조하고 조장하고 있는 게 아닌지 성찰이 필요하다“며 ”국회가 정치의 본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선의 정미경 새누리당 의원(경기 수원을) 또한 인사말을 통해 ”지난 18대 국회보다 지금이 더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며 ”국회를 빨리 정상화 시켜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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