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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위 LNG 공급기지 우리손으로" 강추위마저 녹인 조선강국 자부심

■ 현대중공업, 세계 첫 LNG-FSRU 건조현장 가보니<br>축구장 3배크기로 7만톤 가스 저장·공급<br>육상기지보다 건설 비용 7~8배나 저렴<br>님비현상도 예방… 내년 인도네시아 해상 설치

현대중공업 직원이 울산조선소 8독에서 세계 최초로 건조하는 LNG-FSRU 블록의 수평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세계 최초… 한국 조선 기술력 엄청나네
"바다위 LNG 공급기지 우리손으로" 강추위마저 녹인 조선강국 자부심■ 현대중공업, 세계 첫 LNG-FSRU 건조현장 가보니축구장 3배크기로 7만톤 가스 저장·공급육상기지보다 건설 비용 7~8배나 저렴님비현상도 예방… 내년 인도네시아 해상 설치

울산=이재용기자 jylee@sed.co.kr













현대중공업 직원이 울산조선소 8독에서 세계 최초로 건조하는 LNG-FSRU 블록의 수평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매서운 한겨울 바닷바람이 몰아치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제8건조독. 올 들어 최대 한파를 기록한 8일 이곳 독 한쪽 구석에는 전날 밤새 내려놓은 거대한 선박 블록 한 개가 자리잡고 있었다.

블록 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세계에서 처음 건조하는 17만㎥급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ㆍ재기화설비(LNG-FSRU) 건조작업이 한창이다. 이 작업을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마치 1년 뒤 이곳에 위용을 드러낼 거대한 선박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듯 손놀림이 재빠르다.

독에 처음 내려진 블록은 일반적인 선박의 모습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블록은 1년여 뒤인 내년 2월 '바다 위의 LNG 공급기지'로 탈바꿈해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건조하는 이 설비에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 향후 이 설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NG-FSRU는 해상에 떠 있으면서 LNG선이 운반해온 가스를 액체로 저장했다가 필요시 다시 기화해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수요처에 공급하는 설비다.



현대중공업이 2011년 수주한 이 선박은 건조 이후 인도네시아 해상에 설치돼 우리나라 일일 LNG 사용량에 맞먹는 7만톤의 가스를 저장ㆍ공급하게 된다. 길이 294m, 폭 46m, 높이 26m로 축구장 3배 크기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다. 수주금액도 2억8,000만달러에 이른다.

LNG-FSRU의 가장 큰 장점은 육상에 건설되는 LNG 공급기지에 비해 공기가 짧고 비용은 저렴하다는 점이다. 하종필 현대중공업 기술영업2부 부장은 "LNG-FSRU는 육상 LNG 공급기지에 비해 건설비용이 7~8배나 저렴하다"면서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브라질ㆍ칠레 등 중남미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전 사고 이후 LNG 사용을 늘리고 있는 일본도 LNG-FSRU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LNG-FSRU는 해상에 설치돼 LNG 공급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님비(NIMBY)' 현상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자체 동력을 갖추고 있어 국가나 지역의 에너지 수요상황에 따라 다른 곳으로의 이동도 가능하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이번 설비를 설계하면서 통상 선박이 5년마다 2∼3개월간 독에서 받는 유지보수작업 주기를 10년으로 늘렸다. 선박 검사로 가스생산이 중단되며 발생할 수 있는 선주사의 손실을 줄이기 위한 현대중공업의 세심한 배려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LNG-FSRU 건조가 세계적으로 LNG 공급기지를 해상에 건설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 동남아ㆍ중남미 등에서 10여건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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