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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GM수의계약 배경] 가격높고 매각단축 유리
입력1999-12-15 00:00:00
수정
1999.12.15 00:00:00
김기성 기자
GM이 인수 가격대로 제시한 6조~7조원은 대우차 인수가격의 마지노선인 5조원대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은 내부 거래를 제외한 대우차 총 부채 16조원의 회수율인 33%를 매각 최소 금액으로 정해놓고 있다』고 밝혀 GM의 인수 가격이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정부와 채권단은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대우차 인수 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계산기를 두드려봤을 때 GM과 이정도 가격에 수의계약을 추진하는 게 국제입찰 보다 이득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포드 등이 얼마나 강력한 인수 의사를 갖고 있는지 의심스러운데다 국제입찰로 매각 완료시점이 1년 정도 지연되는 것에 대해 정부와 채권단은 부담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시장은 본격적인 국제 경쟁시대로 편입될 전망이다. 기아차를 포함한 현대차와 GM 2사체제로 재편되면 현대차에게는 상당한 위협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GM이 제시한 인수가격 대체로 만족스럽다= 최근 방한한 휴즈 GM 수석부사장은 대우차 인수의사의 타당성을 강력히 밝히면서 대우차의 적정 인수가격으로 6조~7조원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GM이 대우차를 헐값으로 인수하려는 의사는 없는 것으로 느껴졌고 이 가격대가 정부의 당초 생각과 일치하고 있어 GM의 대우차 인수를 잠정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GM이 제시한 인수 가격이 예상과는 달리 높은 수준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와 채권단이 예상하고 있는 대우차 매각 금액의 기준은 총 부채의 회수율. 대우차의 부채 회수율은 33%. 이는 대우에 꿔준 100원에 대해 33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대우차 총 부채 18조원에서 내부 거래에 의한 부채 2조원을 제외한 16조원을 여기에 대입하면 매각 최소금액은 5조원대다.
결국 투자의향서의 체결에 이어 예정되어 있는 실사과정에서 인수 가격이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지만 GM이 제시한 인수가격이 일단 커트라인을 넘은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자산 부채의 평가 방식에 대한 이견 때문에 실사과정에서 10% 정도의 가격 차이가 예상되지만 큰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의 인수 의사 의심스럽다= 정부와 채권단이 대우차 인수 대상자를 GM으로 가닥을 잡은 이유중에 하나다. 채권단 관계자는 『전화 한번하고 인수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못 먹는 감 찔러 보자」는 것』이라며 『GM 만큼 대우차 인수를 오랫동안 준비한 업체는 없다』고 평가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기아차 인수전의 사례를 감안할 때 GM 이외에 대부분은 사실상 허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입찰로 가봤자 크게 얻는 게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 본격적인 국제 경쟁시대로 = GM이 대우차를 인수하면 국내 자동차시장은 기아차를 인수한 현대차와 GM의 2사 체제로 굳어진다.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인 국제 경쟁시대로 편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 일본산 자동차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어서 GM의 한국시장 본격 상륙은 현대차, 즉 국내자동차업체에 상당한 위협요소 등장할 전망이다. 일각에서 대우차를 해외업체에 매각하면 않된다고 줄곧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GM 인수가 대우차 경쟁력에 그나마 도움된다= 정부와 채권단은 GM이 대우차 인수에 강력한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보다 대우차 경쟁력에 그나마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차가 지난 92년 GM과 결별했지만 그동안 GM의 플랫폼을 따라왔기 때문이다. 정부 관게자는 『「다른 업체가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더 많은 투자와 시간이 걸려 대우차 경쟁력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휴즈 수석부사장의 주장에 정부와 채권단에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걸림돌은 없나= 정부와 채권단에서 GM과의 협상에 대해 낙관하고 있지만 자산 부채의 평가 방법, 우발 채무 존재 여부 등 쟁점은 남아있다. 또 고용유지에 대한 보장 등도 관건으로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김기성기자BST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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