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나쁜 상사를 만나야 합니다."
이석채(사진) KT 회장이 지난달 26일 저녁 KT의 신입 직원들과 만나 '나쁜 상사론'을 역설했다. 지난달 26~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AE) 2013의 KT 전시부스 운영팀을 격려하는 만찬 자리에서다.
이날 이 회장은 KT 신입직원들로 구성된 전시 운영팀 19명과 상하이의 한국식 숯불구이 식당에서 2시간30분 간 만찬을 가졌다. 대다수가 20대인 이들은 격식을 차리지 않은 차림새로 회장과 얼굴을 맞댔다. KT의 한 관계자는 "전시 요원들을 격려하는 의미에서 마련된 만찬이고, 애초 예정됐던 1시간을 훌쩍 지나 대화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신입 직원들에게 주로 직장 생활과 관련해 조언했다. 그는 "편하게 잘 대해주는 상사보다는 일을 많이 시키고 잘 못하면 혼내는 '나쁜 상사'를 만나야 한다"며 "그래야 더 많이 배우고 빨리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당장 근무하는 팀이 힘들고 일이 어려워도 자신을 갈고 닦는 기회로 활용하라"며 "문제점에 대해 침묵하고 있지만 말고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이는 최고경영자(CEO) 교체설, 외압설 등으로 다소 혼란을 겪었던 직원들을 다독이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밖에 이 회장은 만찬 참석자의 절반 이상인 여직원들에게 사내의 여성ㆍ결혼 장려와 관련된 복지 제도의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했다.
KT 측은 "만찬은 이 회장과 신입 직원들이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로 진행됐다"며 "직원들이 전시 부스 방문객들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 앞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점 등을 이 회장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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