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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교육개혁의 출발점과 교육정보화
입력1999-02-22 00:00:00
수정
1999.02.22 00:00:00
지난해 미국 정부는 새로운 밀레니엄에 대비한 교육·문화·경제·환경 등 7가지 정책목표를 설정하고 그중 교육창달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이를 위해 정보고속도로(INFORMATION SUPER HIGHWAY)의 조기 구축을 선결 핵심과제로 정한 바 있다. 영국 정부 또한 2002년까지 모든 학교 교실에 컴퓨터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도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교육네트워크를 전국적으로 구축하는 마스터 플랜을 세우는 등 선진국들은 21세기형 교육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포괄적이며 경쟁력 있는 교육정보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우리 정부도 제2 건국의 디딤돌이 교육개혁이라는 인식 아래 「새교육 공동체」 구성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 혁신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교육내용과 방법, 체계를 바꿀 수 있는 교육개혁의 핵심 수단이 교육정보화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2002년까지 모든 학교에 인터넷을 연결하고 가정에서도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통한 멀티미디어 교육을 실행하는 등 정보인프라 구축을 교육정보화를 위한 기초공사라고 본다면, 이를 다양한 교육컨텐츠로 채워나가는 것은 뼈대를 세우는 골조 공사에 비유할 수 있다.
교사·학생·학부모를 포함한 모든 교육 수요자가 원하는 정보를 언제라도 얻을 수 있는 체제가 마련되기 위해서는 양질의 컨텐츠 개발과 보급이 선결 과제다. 지난해 서울시 교육청이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에 불과한 인터넷 보급률보다도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와 컨텐츠가 없다는 것이 일선교사들의 가장 큰 불만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현재 추진되고 있는 각 시·도 교육청, 민간업체의 지역 디지털도서관 구축 등 사업과 함께 각급 교육기관과 민간사업자의 개성있는 교육컨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교육전문가들은 약 17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사교육비의 일부분만이라도 투자재원으로 확보할 수 있다면 유치원에서 대학교육까지 필요한 교육컨텐츠 개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2만여 종에 달하는 교육소프트웨어가 학교에서 활용되고 100만명 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원격 교육을 받고 있는 미국 교육의 현주소를 통해서 세계를 이끄는 힘의 원천이 어디에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미국과 영국 학생들이 사이버 공간인 「글로벌 스쿨하우스」를 통해 학습하고 미국 텍사스대학의 「세계의 강의실(WWW.UTEXAS.EDU)」을 통해 전국 어디서든지 경제학, 생물학 등 다양한 강의가 가능한 것도 교육컨텐츠 개발을 위한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21세기는 사람의 가치가 더없이 소중해지는 시대이다. 새로운 정보화에 걸맞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교육개혁을 위해 미래를 향한 교육 백년지대계의 설계와 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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