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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연체 다시 급증, 연체율 사상최고
입력1998-11-25 00:00:00
수정
1998.11.25 00:00:00
경기침체와 실업증가 및 가계소득 감소로 가계대출연체금액이 다시 급증했으며 연체비율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특히 이는 금융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정부의 각종 경기부양 조치가 발표된후어음부도율이 낮아지고 중소기업 대출금이 늘어나는 등 기업부문의 신용경색은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실업증가와 소득감소 등으로 가계의 경제여건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어서 심각한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외환.신한은행 등 7대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주택자금 제외) 잔액은 전달보다 4천3백36억원이감소한 19조7천3백59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말의 25조5천6백74억원보다 무려 5조8천3백15억원이나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이중 만기가 지났어도 갚지 못한 연체대출금은 총 2조8백15억원으로 전달보다 1천7백10억원이 늘었으며 지난해말 1조88억원의 2배를 훨씬 넘어섰다.
이에따라 가계대출 잔액중 연체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연체비율도 10.55%로지난해말(4.0%)의 2배를 훨씬 웃돌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계대출 연체비율은 지난 4월 7.2%, 5월 7.6%, 6월 7.0% 등으로 7%선을 유지하다 7월에 8.4%로 높아졌으며 8월에는 10.03%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10%를 웃돌았다.
9월에는 은행들이 성업공사에 부실채권을 매각하면서 연체비율이 9.5%로 다소하락했으나 10월들어 다시 반등, 8월에 이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에따라 금융계에서는 지난해까지도 5% 미만의 낮은 수준이었던 가계대출 연체비율이 2배 이상으로 높아진데다 앞으로도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더많은 실업과 소득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기업대출에 비해 부실가능성이 훨씬 낮았던 가계대출에서도 부실채권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최근 잇단 지원조치로 기업부문의 신용경색은 상당히 완화되고 있으나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소득감소와 실업증가 여파로 가계의 여건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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