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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도심기습 이색 '게릴라전' 연다
입력1999-08-01 00:00:00
수정
1999.08.01 00:00:00
이용웅 기자
골목, 지하철, 전신주등 도시 곳곳에 스티커 작품이 붙여져 거리의 갤러리가 등장한다.경기도 파주에 존재하던 옥수수밭 2,000평에서 채취된 일부 공간이 서울시내 한복판에 나타난다.
다큐멘터리 비디오 감독이 길거리의 사람들에게 다가가 여러 가지 사연을 물어본다. 그리고 어느 곳에선가 총격신이 전개되고, 야구방망이로 끊임없이 샌드백을 구타하는 장면도 발견된다. 이 모든 이물질들이 서울 4대문 안 미술관 근처에서 서성거린다.
성곡미술관에서 6일부터 22일까지 전개하는 독특한 전시 「버스전(展)」의 내용이다. 작가 이윰씨가 총기획을 맞고 13개팀 60여명의 작가 및 보조 스탭이 참가하는 이례적인 설치·비디오·퍼포먼스 작업인 「버스전」은 미술이라는 개념이 대중과 함께 하는 이색적인 자리를 선사한다.
오프닝 퍼포먼스는 6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성곡미술관 옥상(장진성 외 다수의 퍼포머), 마당(이윰), 조각공원(성기완·김세진 외 다수의 퍼포머), 미술관 별관 내부(이중재 외 다수의 퍼포머)등에서 이뤄지는데, 작가들간의 밀접한 유대감을 요구하는 그룹작업을 통해 작가와 관객 모두가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 능동적인 교류를 추구한다.
또 7~8일 이틀간 오후 4대문 안 미술관을 도는 버스 순환시간대에 아트선재센터, 성곡미술관, 로댕갤러리등 서울시내 곳곳에서 기습적인 퍼포먼스가 전개된다. 이 순환버스에는 일반인도 자리를 함께 하면서 작가들의 작업을 지켜보고, 참가할 수 있다.
성곡미술관 별관에서는 버스가 운행되는 각 정류장의 작업들이 총집산되어 전시된다. 전시장 전반에 걸쳐 각 정류장에 설치된 작업들을 보고 관객들은 선택적으로 현장의 작업을 찾아가 보거나 정류장을 순회하는 버스를 타고 참관할 수 있는 것이다.
총기획자 이윰씨는 『예술과 대중과의 중재자로서 미술관 순회버스를 선택했다』면서 『행동력있는 작가 군단으로 스스로를 연합하는 한편 예술가들의 유쾌한 시위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준비 과정에서부터 전시기간중 거리에서의 작가들의 액션과 관객들의 반응, 혹은 전시장을 찾는 관객들에 대한 현장 인터뷰를 다큐멘터리 영상에 담을 예정이고, 관련내용을 정리한 책과 인터넷을 통해 대중화와 상품화도 추구한다. 문의 (02)737-7650. /이용웅 기자 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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