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월동준비 겨울용 타이어부터

「신발을 바꿔 주세요.」눈내리고 얼음어는 겨울철 신발타령은 어린 아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타고 있는 자동차도 이 때가 되면 「주인이 언제쯤 신발을 바꿔줄까」하며 기다리고 있다.

자동차의 신발인 「타이어」. 평소에도 타이어는 얼마나 닿았는지, 찢어지거나 상처난 곳은 없는지 신경을 써야 하지만 겨울엔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좋은 길에서는 구두를 신든 운동화를 신든 큰 차이가 없지만 구두를 신고 산에 올라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타이어도 마찬가지다. 봄·여름·가을에 사용하는 것과 겨울용을 구별해야 한다. 물론 사계절용 타이어가 나와 있긴 하지만 눈이 많이 내리고 추위가 심한 지역에서는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

◇겨울용 타이어=도로를 달릴 때 일반타이어는 도로의 노면위에 업혀 있는 상태라면 겨울용은 마치 낙지나 문어발에 달린 빨판과 같은 기능이 첨가돼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겨울용은 미끄러짐을 줄이기 위해 트레드(타이어가 지면에 닿는 부분)부에 많은 사이프(미세한 칼자국처럼 새겨 놓은 부분)를 주어 미세한 블록을 이루게 한 것이다. 접지하는 홈(그루브)도 깊고 넓게 설계해 눈이 녹았을때 배수가 잘 되도록 설계했다.

트레드 고무도 낮은 온도에서 부드러움을 유지할 수 있는 재질을 쓴다. 과거에는 구동력을 높이기 위해 스파이크 핀을 사용한 스파이크 타이어가 있었지만 소음, 분진, 승차감 불편 등으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 최근에는 기온 변화를 스스로 감지해 상온에서는 일반고무와 같고, 기온이 급강하하면 스파이크 효과를 내는 첨단신소재(하이브리드-가변고무)로 만든 제품도 나와 있다.

실험결과에 따르면 일반타이어 차량이 급제동했을 때 제동거리가 10M라면 겨울용 타이어 차량은 5M내에서 정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겨울용은 일반 타이어에 비해 더 무겁고 가격도 비싸지만 겨울철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스노 타이어=겨울용 타이어는 눈길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그동안 스노우 타이어로 불려왔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눈길 뿐만 아니라 빙판길에서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겨울용 타이어가 적절한 용어라고 할 수 있다. 다시말해 겨울용은 더 많은 기능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일반용 타이어=타고다니는 차에 달려 있는 타이어의 형상(무늬)에 잔무늬가 없으면 일반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용은 마른 노면과 빗길 등의 젖은 노면에서 구동력과 제동력이 우수하도록 접지면적을 넓게 만든 것이다.

이를 위해 가능한 형상을 사이프 없이 단순한 블록상태로 했으며 빗길에서 배수성을 높이기 위해 주행하는 방향으로 직선 그루브를 설치한다.

◇사계절용 타이어=우리나라 남부지방은 겨울이 짧고 비교적 눈이 없는 편이다. 기온도 그리 낮지 않아 시기마다 타이어를 교체할 경우 불편하다. 이런 불편을 없애기 위해 계절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사계절용 타이어다.

보통 일반용과 겨울용의 중간 정도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겨울철에도 효과적인 특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블록의 수가 많고 형상은 여름용보다 복잡하다. 사이프도 여름용보다는 많아 눈길에서 효과를 내도록 했다.

사계절용에는 진흙(MUD)과 눈길(SNOW)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M+S」라는 표시나 다섯개의 사각형 안에 「태양·비구름·눈·고속도로·국도」를 나타내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폭설에는 체인을 감아라=사계절용이나 겨울용 타이어를 달았다고 해도 폭설같은 이상(異常) 기후에는 안심할 수 없다. 타이어가 모든 안전을 보장하지 는 않기 때문에 이를 벗어나는 날씨에는 체인을 달아야 안전하다. 【박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