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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이 보유/생활 필수품/이동통신
입력1997-12-04 00:00:00
수정
1997.12.04 00:00:00
백재현 기자
◎유·무선 가격차 사라져 곧 1,000만 돌파 예측/기능 다양화… 상대방에 편지·팩스까지 송신이동통신 단말기가 이제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이 됐다.
지난해말까지만해도 우리나라에서 이동통신 단말기를 가진 사람은 3백만명 남짓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숫자는 채 1년이 안된 지난 11월말 현재 5백7만6천여명으로 늘어났다.
핸드폰이 불과 11개월만에 순가입자만 1백30만명 이상 증가했고, 지난 10월부터 서비스에 나선 PCS(개인휴대통신)도 한달만에 60만 7천명이 가입하는 놀라운 실적을 보여 주었다.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다. 전체 인구를 4천5백만명으로 잡을 경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통틀어 9명 중 1명꼴로 이동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이동전화의 증가세는 내년에도 이어져 내년말께 거의 1천만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이동전화 서비스가 시작되는 초기에만 하더라도 이처럼 가입자가 급증할 것으로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사업분석을 맡았던 SK텔레콤의 한 부장은 『지난 92년 당시만하더라도 나는 물론 연구기관조차 올해쯤 이동전화 가입자가 2백만명 정도이고 많아야 2백50만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인구 대비 이동전화 보급 비율이 핀란드, 노르웨이 등은 25%에 달하고 일본도 20% 가량 된다. 따라서 국내 이동전화 보급도 인구 대비 최소 20%를 넘어 99년 상반기에는 1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이동전화의 보급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것은 사업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유·무선의 가격 차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방식의 이동전화가 선보이기 시작한 지난 88년에는 단말기 값만 3백만원이 넘었고 가입비도 65만원이나 됐다. 샐러리맨들은 감히 넘보기 어려운 가격이었다.
그러나 불과 10년만에 단말기 값이 평균 50만원대로 떨어졌고 그마저 서비스 업체가 보조금을 지급함에 따라 가입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금액은 훨씬 낮은 20만∼30만원 선이다.
보증금도 20만원으로 하락했고 이마저 보증보험으로 처리, 2만원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신규 업체 가운데 아예 보증금을 받지 않는 업체도 있다.
요즘 유선전화에 가입하는데 전화기 값을 제외하고도 25만원(설비비, 장치비)이 든다. 가정에서 무선전화와 함께 사용하려면 최소 45만원은 잡아야 한다. 그런데 이 정도 가격이면 이동전화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동전화의 보급 확산과 함께 단말기의 기능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단순히 목소리만 전달하던 것에서 이제는 단말기를 통해 그날의 주요 뉴스는 물론 일기예보, 바이오리듬 등 생활정보를 단말기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미 이동통신 단말기로 상대방에게 짧은 편지와 팩스도 보낼 수 있다. 또 내년 중순께면 휴대전화를 노트북 PC와 연결,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이쯤 되면 휴대폰은 단순히 이동 전화기에서 벗어나 사무용 기기로 당당히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해외 여행중에도 국내에서 사용하던 단말기를 그냥 사용할 수도 있게 된다. 이른바 국제 로밍서비스 지역이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로밍서비스는 이동전화 사업자가 외국 통신업체와 계약하고 고객이 휴대전화로 외국에서 국제전화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
SK텔레콤은 호주·싱가포르·홍콩·미국·일본에서 로밍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조만간 유럽 등 7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기통신도 지난달 39개국과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최근 미국을 비롯해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19개국과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통신프리텔은 미주·동남아·유럽·아시아 등 세계 76개국과 계약을 맺었다.
한솔PCS도 유럽이동전화표준(GSM) 방식을 사용하는 41개국과 합의했고, LG텔레콤도 미국·일본·호주·홍콩·유럽 등 70개국과 계약을 맺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이동전화 단말기는 2000년이 되기 전에 외국 출장에서 빠질 수 없는 휴대 품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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