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사진) 한국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도 공식적으로 맡게 됐다. 이에 따라 한일 양국 롯데그룹의 공동회장 지위에 올라섰으며 신격호 총괄회장의 대를 잇게 됐다.
롯데그룹은 16일 오후 지난 15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이사회에서 참석이사 전원 찬성으로 신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로 이곳의 대표이사는 일본 롯데그룹 회장의 지위를 갖는다.
이번 대표 선임으로 신 회장은 한국 롯데뿐 아니라 일본 롯데도 함께 경영하게 됐으며 롯데그룹은 이로써 사실상 승계절차를 마무리 짓게 됐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주요 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이번 이사회 결정을 겸허하고 엄숙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을 받들어 한국과 일본 롯데 사업을 모두 책임지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한편 리더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12월26일 일본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해임된 데 이어 올해 1월8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해임됐다.
당시 이를 두고 신 전 부회장이 그룹 승계과정에서 밀려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결정은 신 총괄회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한국 롯데의 외형이 80조원을 넘는 데 비해 일본 롯데는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 점이 이번 인사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신 회장이 본격적으로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사업적 시너지를 찾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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