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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항공 포커사인수 왜 진전없나
입력1996-11-16 00:00:00
수정
1996.11.16 00:00:00
김희중 기자
◎금액 안맞고 국내업체·당국도 소극적/지친 화정부 러와 협상추진… 막판조율 안개속삼성항공이 주축이 돼 추진하고 있는 네덜란드 포커사인수가 협상이 시작된지 반년이 지나도록 실마리를 찾지 못해 중형항공기사업이 교착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포커사는 50·70·100인승급 중형항공기시장 1위업체로 지금까지 모두 1천3백대의 비행기를 생산했으나 지난 3월 파산, 네덜란드정부가 제3자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회사다.
우리 정부와 업계는 중국과 공동으로 개발하려던 중형항공기사업의 협상이 결렬되자 이 회사를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으나 네덜란드정부와 인수주체인 삼성항공, 그리고 국내업체인 대한항공·대우중공업·현대우주항공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인수작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에따라 네덜란드정부는 한국외에 러시아기업에도 포커사인수를 제의하는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커사인수작업이 이처럼 지지부진한 것은 인수금액이 서로 맞지 않은데다 5년간 25억달러에 이르는 정상화자금을 둘러싸고 네덜란드정부측과는 물론 국내업체들간에도 타협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주무부처인 통상산업부가 중형항공기사업에 관한 구체적인 방침을 정해놓지 않고 업체들이 협의를 요구해오면 그때가서 검토하겠다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삼성항공은 최근 방한한 포커사의 기술담당부사장일행과 만나 막바지협상을 벌였으나 공동인수를 꺼리는 대한항공등 다른 국내업체들의 미온적인 태도로 별다른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삼성항공이 당초 제시한 협상시한을 무려 2주나 넘긴채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자 포커사협력업체와 하청업체들이 생산라인을 해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으며 네덜란드정부도 러시아와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더이상 기다리기는 힘들다는 태도다.
이에따라 삼성항공측은 대한항공과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등 다른 국내항공업체들과의 사전 의견조정이 끝나는대로 인수협상단을 다시 네덜란드에 파견, 막판 협상을 벌일 예정이나 대한항공등 나머지 3사가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는 컨소시엄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포커사인수문제는 쉽게 매듭이 지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김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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