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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성패 정보력이 좌우한다(취업:Ⅰ)
입력1996-10-04 00:00:00
수정
1996.10.04 00:00:00
백재현 기자
취업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요그룹들은 채용규모, 방법을 결정하면서 유능한 인재확보에 나섰고 리쿠르트를 비롯한 취업전문 기관들은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정보제공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취업전쟁의 승리자가 될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은 취업준비생들로서는 가장 중요한 일. 이에 맞춰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 변화하는 채용방법 등을 종합 정리해 본다.<편집자주>◎달라진 입사 풍속도-사이버 취업/PC통신·인터넷 통한 전형 갈수록 확산/“절차간편” 그룹마다 홈페이지 개설붐
취업철만 되면 기업들의 상담창구는 취직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취업희망자들도 정신이 없다. 바쁜 일정을 쪼개 적게는 서너개에서 많게는 열개 이상의 회사를 일일이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취업희망자들은 이같은 「통과의례」로 거의 한 달 이상을 소비한다. 해마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일반화한 풍속도다.
그러나 PC통신, 인터넷 등 사이버수단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이같은 취업풍속도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취업희망자는 지망회사를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없이 안방에서 온라인으로 지원서를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기업의 인사창구도 훨씬 한산해지고 있다. 당연히 취업을 위한 각종 서류도 사라지고 있다.
이처럼 취업풍속도가 점차 바뀌고 있는 것은 사이버수단을 통한 원서접수가 기업이나 취업희망자 모두에게 큰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이같은 방식으로 취업희망자들의 정보화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데다 접수된 원서를 간편하게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함으로써 이를 인사DB로 활용할 수 있다. 취업희망자는 서류작성, 회사방문, 정보획득등을 위해 소비해야 했던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대신 이 시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국내에서도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서류전형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작년말부터 간간이 선보였던 인터넷 온라인 전형은 올 하반기에는 국내 30대그룹 대부분이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을 모르면 취직하기도 어려운 시대」가 돼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인터넷에 취업관련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있는 기업은 현대·삼성·LG·대우·쌍용·한화·금호·두산·벽산·삼양사 등이다. 현대그룹의 경우 지난 상반기에도 7백여명으로부터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받은 바 있다. 이 회사 인사조직팀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원서접수를 하지 않았더라도 이를 통해 채용정보를 검색해본 사람은 1만여명이 넘는다』면서 『이로 미루어볼 때 하반기에는 훨씬 많은 사람이 인터넷 정보를 검색하거나 원서를 인터넷으로 접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정기공채가 아닌 수시채용에는 인터넷 온라인 전형이 일반화하고 있다.
PC통신도 「취업전선」에 주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데이콤은 천리안매직콜에 대규모 사이버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96취업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이달부터 연말까지 계속되는 이 이벤트에는 올 하반기에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30대그룹을 포함해 총 2만여개의 기업과 수십만명의 취업희망자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이버취업박람회에 참여하면 한꺼번에 8개의 회사에 온라인으로 입사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
유니텔도 지난달 2일부터 「취업엑스포96」이라는 이름으로 리쿠르트, 매경스카우트, 서일시스템, 스태프, 인턴 등 5개업체와 공동으로 기업과 취업희망자를 연결시켜주고 있다. 이 서비스는 국내 1만5천여개 기업과 전국 2백70개 대학 취업보도실을 연결하고 있다.
하이텔도 기존의 리쿠르트취업정보, 코스모취업정보, 잡데이터 외에 최근 자격증수험정보, 입사원서서비스 등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이버수단을 이용한 취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정보에 목말라 있는 취업희망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취업정보를 제시할 수 있는 게 PC통신, 인터넷 등 사이버수단이라는 사실이다.<이균성>
◎신입사원 선발방식도 다양화/“필요할땐 수시로”/인력풀제 등 현장채용제도 “자리”
신입사원 선발방식이 다양화되고 있다.
정기공채외에 연중 필요인력을 뽑는 상시채용제도, 인력풀제, 채용박람회를 통해 현장에서 인력을 뽑는 현장채용제도등이 올들어 새로운 채용방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인터넷으로 사원을 선발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상시채용제도를 도입한 그룹은 현대·대우·선경·기아·한보·동부·삼환기업 등이다. 이 가운데 선경을 빼고는 아직까지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일반공개채용과 병행해서 상시채용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선경그룹은 하반기부터 공채제도를 아예 없애고 상시채용제를 도입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전면적인 상시채용제를 도입한 그룹은 선경이 효시다. 동부그룹은 10월부터 일반공채와 함께 인터넷을 통한 상시채용제도를 실시키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공채를 없애고 상시채용제도를 통해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정보기술·자동차·전자 등 일부계열사의 해외인재유치에 이 제도를 적용했다. 또 경력자를 대상으로 이같은 채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대우·기아·동부·삼환기업은 공개채용과 함께 경력사원을 포함한 신입사원 채용에 상시채용제도를 아울러 실시하고 있다.
현대는 또 올들어 인터넷을 통해 사원을 뽑고 있다. 현대 종기실 홍성원인사팀장은 『주로 해외유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구직을 신청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며 『인터넷이 보편화될수록 이 방식을 통한 입사신청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시채용제도는 채용비용을 줄이고 인력관리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학장학생 선발제도는 한솔·신원종합개발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한솔그룹이 시행하고 있는 서바이버 양성과정을 비롯해 예비사원제도, 장학선발제도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돼 우수인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신입사원 선발방식이 다양화되는 것은 최근 불경기속에서 인건비를 줄이고,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비용절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종전처럼 한꺼번에 많은 인력을 뽑을 경우 관리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또 기존인력을 재배치 등을 통해 신규사업이나 전략부문에 투입하는 대신 신규인력 채용은 줄여 1인당 생산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보그룹과 제일제당그룹 등에서 운용하고 있는 인력풀제는 상시채용제를 변형한 형태로 입사지원자의 자료를 확보, 필요할 때 수시로 뽑는 방식이다.
제일제당은 신입사원 채용에도 인력풀제를 활용하면서 앞으로 대학교 3학년 학생까지 대상을 늘려 희망자에 한해 입사관련 자료를 확보, 졸업시즌 채용에 활용키로 했다.<이의춘>
◎정보통신 관련 직종을 노려라/컴퓨터·신규통신 사업 급속팽창/올 부족인력 2만명… 취업문 활짝
대학졸업자의 취업이 어렵다지만 정보통신분야만은 반대다.
오히려 인력난을 겪고 있다. 정보통신 분야는 취업의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셈이며 이같은 추세는 적어도 앞으로 몇 년간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6월 7개 신규통신분야에 총 27개 신규 서비스업체가 정부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음에 따라 당장 이들 업체가 본격적인 사업준비를 위해 신입사원을 대거 영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보산업이 급속도록 팽창하면서 젊은이들의 개인주의적 성향과 맞물려 컴퓨터관련 직종들이 대학생들에게 인기직종으로 부상하고 있고 이에따라 컴퓨터 오퍼레이터, 정보처리기술사, 인터넷정보검색사인 웹 마스터 등 신종 직업들도 잇따라 탄생하고 있어 취업의 기회를 넓히고 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정보통신업계의 대졸 이상 부족인력은 무려 2만8백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오는 2000년에도 1만9천9백여명이 부족할 전망이어서 인력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신규통신업체들의 채용규모를 보면 PCS사업자인 한솔PCS가 상반기 채용한 1백30여명외에 올해안에 1백20명에서 2백70명 가량을 추가모집할 계획인 것을 비롯해 연말께부터 전국지역으로 서비스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신세기통신도 지방사업장 근무자 등을 포함해 2백여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 CT2(발신전용 휴대전화) 사업에 나서는 서울이통, 나래이통 등도 신규사업을 위해 인원확충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에 50명을 채용한 서울이통의 경우 당초 50명을 선발할 예정이었던 하반기 채용인원을 80명에서 1백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나래이통도 지난 9월에 5명을 선발한데 이어 올해 안에 30∼50명 가량을 추가모집할 계획이다.
LG정보통신도 그룹 공채를 통해 80명을 충원키로 했으며 한컴텔레콤, 에어미디어, 인테크무선통신 등 무선데이터 신규사업자들도 하반기에 각각 10∼20명 수준의 인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시스템통합(SI)업체들은 늘어나는 사업규모로 인해 올 하반기에만 1백여개 업체에서 총 3천여명 규모를 신규채용할 계획이다.<백재현>
◎30대그룹 독립채용사 관심을/급여·복지혜택 모기업과 같아/“얼굴 낯선 숨어있는 실속업체”
올 취업희망자들은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실제로는 대기업의 계열사로 「숨어 있는」 실속 업체들을 노려볼 만 하다.
유명세만 덜할 뿐 모기업과 같은 수준의 급여와 복지혜택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그룹과는 별도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취업의 문이 넓다. 실제로 취업시즌만 되면 그룹사들의 입사지원 창구는 북새통을 이루지만 얼굴이 낯선 30대그룹 계열사의 창구는 한산하기만 하다.
이들 업체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모기업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며 심지어 신입사원까지도 자사가 어느 그룹 계열사인지를 까맣게 모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한일전선과 대한정밀화학은 삼성 계열사다. 94년 하반기에 삼성으로 편입됐다. 현재 자본금이 1백억원으로 알려지고 있는 한일전선의 공채전형 방법은 서류·면접이다. 울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한정밀화학의 공채전형방법은 한일전선과 동일하며 지난 1월에 화공·경영학과 출신 4명을 충원했다. 지난 94년 4월에 현대그룹으로 편입된 동해해운도 자체 공채와 수시모집을 통해 인력을 선발하고 있다.
한국산업전자는 94년 대우그룹에 포함됐다. 이 회사는 그룹공채와 자체채용을 병행하고 있다. 서울선물은 LG그룹 계열사다. 자본금 30억원인 이 회사는 서류와 면접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에이비시스템(기아그룹), 해성산업(대림그룹), 부산주공(동국제강그룹), 동서할부금융(극동건설그룹) 등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30대그룹의 계열사다. 이들 회사는 대부분 그룹과 별도로 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서류와 면접만으로 전형하고 있다.<백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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