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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중추절과 국경절로 이어지는 황금 연휴를 앞두고 '유커주'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 입국이 회복되고 있는데다, 9월 말 중추절(9월26~27일)에서 10월 초 국경절(10월1~7일)로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 한국을 찾는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커들의 소비 수혜를 기대해 볼 만한 화장품·여행·레저·면세 업체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우리나라를 찾은 유커는 16만 명에 달했고, 이 기간 현대·신세계·롯데 등 백화점 3사의 중국인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0~80% 급증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황금 연휴 기간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16만명의 유커가 방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으로 인해 중국 관광객의 방한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지난 6월 초 메르스 여파로 급격하게 감소세를 보였던 유커가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일일 중국인 입국자 수는 2만3,078명으로 메르스 이전인 5월 수준(일평균 1만9,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6월 일일 중국인 입국자 수는 메르스 여파로 5,000명 선까지 급감했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부터 4개월 간 중국 등 단체 관광객에 대한 비자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지난 3~6월 사이 발급된 단수비자의 유효 기간을 종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해주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정책 효과가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전문가들은 화장품·면세·여행 등 중국 인바운드 관련 종목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중국 인바운드 수혜주로 롯데쇼핑·현대백화점·신세계·호텔신라·AK홀딩스·파라다이스·GKL·하나투어·모두투어·아모레퍼시픽·아모레G·LG생활건강·한국콜마·코스맥스 등을 제시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메르스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고 중추절, 국경절 등 황금 연휴에 따라 추가적인 관광객 유입이 기대된다"며 "중국 인바운드 수혜주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화장품 업종의 수혜를 기대된다. 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57.9% 증가하는 등 중국 소비자의 한국 화장품 선호에는 변함이 없다"며 "중추절·국경절 등 연휴 기간은 국내 화장품주의 성장성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텔신라·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여행·레저·면세점 업종도 '돌아온 유커'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면세 사업부 매출은 8월 첫째 주 전년 동기 대비 41.7% 감소했으나, 9월 첫째 주에는 15.6% 증가했다. 최근 방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자 수 정상화와 맞물려 면세점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면세점의 달러 매출이 원화로 환산되는 과정에서 환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호재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대형 여행 업체의 경우 메르스로 인한 여행 예약 취소가 7월부터 발생해 3·4분기 실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중추절·국경절 등 휴일이 대거 몰려 있어 4·4분기로 갈수록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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