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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부하이텍 해외 매각 바람직하지 않다

동부그룹의 비금융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동부하이텍 매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업계 다수의 견해는 역시 동부하이텍이 국내 기업에 팔리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쪽이다. 무엇보다 동부그룹이 10년 동안 3조원 이상을 투입한 고도의 장치산업이라는 점에서 해외에 매각될 경우 국부 손실은 물론 기술유출 가능성까지 높다는 우려 때문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이에 유념해 동부하이텍 매각작업에 힘쓰고 있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올해 초 신년 간담회에서 "동부하이텍은 재매각 절차를 동부 측과 논의하고 있다"며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산업은행은 6,000억원에 달하는 동부하이텍의 신디케이티드론에 대한 대출 금리를 기존의 연 12%에서 5~6%로 파격적으로 낮추는 등 인수조건을 개선하는 한편 프라이빗 딜 형태로 국내외 매수 대상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뾰족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말 아이에이 컨소시엄의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 반납 이후 공개입찰 재개는 고사하고 인수조건 개선에도 사겠다는 측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LG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유력 기업들이 동부하이텍에 대한 관심은커녕 인수전 불참을 공언까지 한 것은 곱씹어야 할 부분이다. 10년간 3조원을 반도체 투자에 쏟아 부은 끝에 그룹의 몰락을 자초한 것이 김준기 동부 회장의 비극적 결말이었으니 누구도 전철을 밟기를 원하지 않을 것임은 자명하다. 하지만 아날로그 반도체는 장기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위험을 감수하는 기업가 정신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동부하이텍에 대한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더구나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첫 영업이익을 내면서 비로소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고부가 반도체 사업에 대한 국내 기업가의 용단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유인책과 해법이 모색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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