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오는 9일(유럽시간 기준) 중국 본토주식(A주)의 MSCI이머징마켓지수 편입 여부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A주의 지수 편입 가능성에 대해 50% 정도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설사 A주가 MSCI 지수에 편입되더라도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중국 A주가 올해 편입되더라도 초기에는 전체 본토 주식의 5% 내외만 반영되고 실제 편입시기는 내년 6월 정도인 만큼 당장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MSCI 신흥국지수에 홍콩 주식이 25.1% 편입돼 있으며 A주가 5% 반영되면 지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7%로 커진다. 반대로 한국·대만 등 다른 신흥국 비중은 기존보다 약 0.1%~0.3%포인트만큼 감소하는 데 그쳐 중국 증시로의 자금 이동 규모도 200억달러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A주의 지수 편입 기대감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에 반영됐기 때문에 이번 이벤트가 외국인 수급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펀드들이 비교지수(벤치마크)를 반영하기 위해 이미 중국 A주 투자 비중을 늘렸을 것"이라며 "당장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외국인 자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국내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다. 또 중국 A주의 지수 편입이 결정되면 앞으로 7~10년간 100%까지 점진적으로 비중을 확대하기 때문에 한국에 중장기적으로 부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김후정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중국 본토증시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기존에 편입되지 못한 지역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늘면서 이들의 글로벌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는 한국의 비중 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