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발'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이 대구은행 살리기에 나섰다.
박 회장은 취임 두 달 새 이미 올해 목표치의 절반에 육박하는 중소기업 지원 실적을 올렸다. 특히 대구은행과의 시너지를 위한 자산운용사 설립과 DGB캐피탈 자산 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뛰어다니는 점이 주목된다.
18일 대구은행은 올해 4월 말 기준 중소기업에 9,410억원의 대출금을 지원했다. 이는 올해 목표치 1조9,000억원의 49.5%에 해당한다. 대구은행은 지역 발전을 위해 4월에만 기업대출로 18조2,760억원을 지원했으며 이 중 89%에 해당하는 16조2,410억원을 중소기업에 제공했다. 지역 특화 은행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역 내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하겠다는 박 회장의 지시에 따라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건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담보가 취약한 중기와 소상공인을 위해 자체 신용지원을 확대하고 기술력 및 경영능력이 뛰어난 지역 혁신형 중소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아울러 대구·경북지역의 혁신도시와 같은 지역 핵심사업과 도청 이전 관련 금융 수요 선점, 경북지역 영업 네트워크 확장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박 회장은 "동남권의 지속적 점포 확충과 중기 중심의 영업으로 매년 30% 이상의 성장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2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은행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7년까지 비은행업 비중 25%를 목표로 보험·증권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박 회장은 올해 안으로 자산운용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말 기준 6,436억원 규모의 DGB캐피탈 역시 3조원이라는 덩치의 중견 캐피털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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