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물산 관계자는 최근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중국의 조류독감(AI) 영향으로 의류가공업계에 거위털 공급이 부족하게 됐다”며 “지난해 재고 물량을 많이 확보한 덕에 거위털 부문의 성장세가 다른 업체에 비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태평양물산은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의 의류 생산과 거위털 가공ㆍ판매를 하는 업체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의류 부문은 4,679억원, 거위털 부문은 2,1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태평양물산의 거위털 가공 매출은 지난달에만 420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매출의 5분의 1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지난달 매출의 결산이 아직 끝나지 않아 수치를 확정할 순 없다”며 “중국 AI의 영향 등으로 성장세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거위털 부문은 의류업에 비해 마진율도 높아 영업이익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거위털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 가량돼 의류사업부문(2%)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거위털 가공부문이 OEM부문보다 수익성이 좋다”며 “올해 거위털 부문의 매출 비중이 더 늘어날 수 있어 영업이익 개선에도 도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태평양물산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4.9% 증가한 8,000억원, 영업이익이 457.18% 증가한 3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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