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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바닥쳤나… 인덱스펀드로 돈 몰려

5월들어 1000억 넘게 유입


인덱스펀드가 자금 순유출 행진을 멈추고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1,930선까지 떨어지자 박스권 하단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인덱스펀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면 수익이 나는 인덱스펀드는 지난 4월까지 순유출을 보였지만 5월 들어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연휴로 시장이 5일밖에 열리지 않았지만 5월 들어서만 코스피200 인덱스펀드로 382억원이, 기타 인덱스펀드에는 74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 2,469억원이 들어온 것을 감안하면 인덱스펀드에만 절반 가까운 자금이 몰린 것이다.

개별 상품으로 봐도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현재까지 순유입 상위 펀드에 인덱스펀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실제 주가지수 움직임보다 1.5~2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레버리지펀드에 자금 유입이 집중됐다.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주식-파생]Class A'의 경우 지난 4월28일부터 현재까지 29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5월에만 2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상품은 4월 한 달 동안 927억원의 순유출을 보였다. 이외에도 '우리프런티어뉴인덱스플러스αF- 1[주식-파생]A1'와 '하나UBS파워1.5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ClassA'도 각각 97억원과 138억원의 자금이 5월에 들어왔다.

증시전문가들은 인덱스펀드 자금 유입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하단까지 내려갔다고 보고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덱스펀드로 자금이 몰린 지난 4월28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뒤로한 채 1,930선까지 하락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오랫동안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950선을 박스권 하단으로 보고 투자자들이 인덱스펀드를 활용한 박스권 플레이를 하고 있다"면서 "특히 작은 박스권에서도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레버리지인덱스펀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스권 흐름이 당분간 이어져 인덱스펀드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덱스펀드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액티브펀드보다 보수가 낮고 판매수수료가 저렴한 메리트와 박스권에서 일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에 인덱스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평가한 뒤 "하지만 투자자들이 너무 단기적 관점으로만 시장을 바라보고 있고 급작스런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운 단점도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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