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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릴레이 인터뷰] 윤용로 외환은행장

해외시장 투트랙 전략 마이웨이<br>동남아 선두 수성… 중동·아프리카엔 선도적 진출<br>기업 환헤지 상품 접근때 투기 목적 변용하지 말고<br>리스크 회피 위해 활용해야


모든 시중은행들이 올해의 필수 경영전략 중 하나로 제시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 공략이다. 공략 지역은 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미얀마 등 국내 금융사 간 치열한 각축적인 이미 전개되고 있는 동남아시아로 한정돼 있다. 그런 면에서 외환은행은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윤용로(사진) 외환은행장은 7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외환은행의 해외진출은 이미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동남아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유지하되 클린존인 중동ㆍ아프리카ㆍ인도 등에 선도적으로 진출하는 투트랙 전략"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지점을 개설했다. 외환은행의 아부다비 지점은 국내은행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국가에 새운 지점이다. 이 지점은 단순히 해외지점을 하나 더 늘렸다는 의미를 넘어선 상징적인 사건이다.

윤 행장은 "국내 은행들은 여전히 눈앞의 이익만 보고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는데 중요한 점은 먼 미래의 먹거리를 어떻게 만들어놓겠냐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중동ㆍ아프리카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낸 HSBCㆍ스탠다드차타드(SC)는 외환은행의 롤모델이 될 만하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윤 행장은 인터뷰가 진행된 다음날(8일) 아부다비로 취임 후 두 번째 출장을 떠난다. '한ㆍ중동 신(新) 금융실크로드 개척단'의 일원으로 참석하는데 윤 행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유일한 시중은행장이다.

윤 행장은 "고령화는 전세계적인 문제로 오는 2050년께 65세 인구가 10% 이하인 곳인 중동ㆍ아프리카ㆍ인도 등에 불과하다"며 "노동력이 풍부한 이들 지역에서 경제성장이 빠를 수밖에 없고 금융수요도 그만큼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 분야에 특화된 은행의 수장답게 환율변동에 대해서는 원칙론적인 접근을 요구했다. 기업에 있어 환 리스크 헤지는 수단(상품)의 문제가 아닌 목적(마인드)의 문제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환헤지를 투기의 목적으로 변용하지 않고 리스크 회피의 수단으로만 활용하라는 주문이다.

윤 행장은 "거래기업들을 만날 때마다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당부하는 것이 환율은 CEO가 직접 맡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환헤지를 비용으로 인식하고 전문가에게 제대로 된 컨설팅을 받는 것이 환헤지를 피하는 정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환은행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외환 관련 전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외환 분야에 있어 톱클래스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환율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환 리스크 헤지 컨설팅을 강화해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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