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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코스닥 신용잔고 비율 역대 최고…“경계감 고조”

증시 가격제한폭 확대되면 수급 불안 우려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유통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금액 비중은 3.55%로 집계됐다. 유통 시가총액과 신용잔고 금액은 각각 112조456억원, 3조9,736억원이다. 이 비중은 지난 6일 3.79%까지 상승하는 등 이달 들어 3.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만해도 3.06% 수준을 나타냈으나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급상승하는 추세다.

신용잔고 금액은 작년 말 2조5,000억원 규모였으나 코스닥 활황과 더불어 급증해 4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신용잔고 금액은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 때문에 잔액 규모보다는 대주주 지분 등을 제외하고 시장에서 실제로 유통되는 시가총액에서 신용잔고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시점별 신용거래 강도가 더 정확히 드러난다. 최근 유통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금액 비중은 증시 활황으로 코스닥지수가 820선까지 상승했던 2007년 수준을 넘어섰다. 당시 이 수치는 2006년 말 0.38%에 불과했으나 반년만인 2007년 6월 3.69%까지 급등했다. 이후 같은 해 연말에는 1%대로 떨어졌다.

신용잔고 비율 급등은 시장의 과열 신호로도 받아들여진다. 시장에 악재가 불거졌을 때 충격을 키울 수 있는 불안 요인이다. 특히 다음 달 15일 주식시장 가격제한폭이 현행 ±15%에서 ±30%로 확대되면 부담이 더 커진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잔고 비율이 2007년 이후 최고점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은 경계감을 높여야 하는 이유”라며 “가격제한폭 확대와 함께 코스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신용잔고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증권사들이 신용 거래 관련 위험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잔고 비중이 높고 거래대금이 낮은 종목,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높은 종목 등의 증거금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전반적으로 중소형주의 신용잔고 비율이 높지만 주가가 많이 오른 코스닥 대형주들도 마찬가지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의 유통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비율은 4.2%로 3%대인 시장 평균치를 웃돌았다. 산성앨엔에스는 16.1%, 바이오메드는 5.1%를 나타냈다. 웹젠과 이오테크닉스도 각각 13.4%, 12.0%로 10%가 넘었다. OCI머티리얼즈는 5.3%, 서울반도체는 6.6%로 집계됐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시가총액에서 신용으로 매수한 시가총액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상하한가가 30%로 확대되면 신용융자 기준이 조정될 수 있으므로 수급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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