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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업종] 외자유치 발걸음 무겁다
입력1998-11-30 00:00:00
수정
1998.11.30 00:00:00
재계는 5대그룹이 구조조정대상 업종별로 다각적인외자유치를 모색하고 있으나 구조조정업종의 사업전망에 대한 정부.금융권의 냉담한평가로 난감해 하고 있다.석유화학과 항공기, 철도차량 등 3개업종은 유럽과 일본 등 해외유력기업들과 물밑협상을 진행, 상당한 진척을 봤으나 금융권의 강성기류 돌변으로 외자유치가 무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다음달 1일 도쿄(東京)에서 30여개 게이단렌(經團連) 회원사를 대상으로 철도차량과 항공, 유화, 자동차, 선박용엔진, 화섬, 철강 등의 분야에서 투자설명회를 갖고 기업구조조정에 일본자본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全經聯은 이번 설명회에서 일본기업의 對한국투자분위기를 고조시키면 미국과 유럽업체들의 경쟁심리를 촉발, 유리한 조건으로 외자를 유치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사업구조조정위원회가 철도차량, 항공기, 석유화학 등에 대해 `사업성이 불투명하다'고 평가하자 전경련은 "해외품평회에 내놓을 상품에 대해 우리가 먼저 불량품이라고 떠들어 버린 꼴"이라며 낙심 천만한 표정이다.
석유화학의 경우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이 일본 미쓰이물산과 외자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일본 국책은행으로 부터 최소 15억달러의 저리차관과 5억달러 규모의 자본유치를 추진해왔다.
전경련 관계자는 "현대-삼성의 대산단지 유화설비가 최첨단인데다 입지나 규모면에서 중국시장 진출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일본 유화업계가 미국.유럽에 앞서 대산단지에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항공기 분야에서는 영국의 모 항공기제작사가 미국에 앞서 한국내 진출을 서두르면서 우리측에 자본참여를 적극적으로 요청해놓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 재계의 주장이다.
이들 외국업체는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해당업종에 대한 금융권의 부채 출자전환으로 재무구조가 얼마나 개선될 수 있는 지 여부를 꼼꼼히 따지고 있는 상태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재계는 "부채 출자전환액은 외자유치와 함께 곧 바로 상환될 예정이기 때문에이를 부채탕감과 같은 특혜로 간주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외자유치 성사를 위해출자전환 문제에 금융권의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할 뿐"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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