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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개혁발언] '회견장세' 기대 물거품
입력1999-02-24 00:00:00
수정
1999.02.24 00:00:00
「혹시나…했더니 역시나.」24일 오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지켜본 증시관계자들의 반응이다.
金대통령은 이날 다른 문제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알려진 상황에서 별 진전된 얘기를 내놓지 않았다. 메가톤급 재료가 터질 것을 혹시나하고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실망한 것은 당연.
金대통령은 재벌개혁이나 구조조정, 남북문제에 대해 원론만을 되풀이했다.
金대통령은 『금년에는 정치를 안정시켜야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정치안정을 통한 경제회복을 강조했다. 하지만 金대통령은 공동여당인 자민련과의 내각제 약속을 언제 어떤 방향으로 해결할 것인지 구체일정에 대해 여전히 함구하면서 야당에 대해서도 다소 공격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정치안정이 쉽지 않을 것임이 오히려 감지됐다. 투자자들에겐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다만 남북문제와 관련, 『상호주의 원칙아래 북한에 식량과 비료를 지원하고 싶다』며 『이를 융통성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 비료관련업계에 다소의 기대를 불어넣고 있다.
또 규제완화와 관련, 『벤처기업과 정보산업 뿐 아니라 금융·물류산업, 문화, 관광, 전자상거래 등에 불필요한 규제를 전부 폐지하겠다』밝혀 내각차원에서 가까운 시일내에 별도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치의 내용과 강도에 따라 관련업종의 주가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金대통령은 3월 방한하는 오부치 일본총리와 엔화약세에 대한 대책을 비중있게 다루겠다고 말해 일단 우리 증시의 최대 현안을 언급했지만 단순 언급에 그쳤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지난번 국민의 대화에 이어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대통령이 주가나 주식시장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외면만 하지 말고 증시의 긍정적 역할에 대한 언급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회견과 동시에 개장된 증시는 한때 전일대비 6.91포인트 오르기도 했으나 기자회견이 끝난 10시께엔 투자자들의 실망을 반영, 오히려 2.2포인트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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