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건전한 여신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대기업 여신은 지속적으로 줄이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SOHO·소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KEB하나은행의 지점 숫자가 국민은행에 이어 2위 규모인 만큼 중기 대출 시장에서 대형 은행들 간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함 행장은 "하나은행에서 주는 여러 거래에 따른 혜택을 패키지로 담아서 통합은행 출범과 동시에 고객에게 다가가고자 한다"며 "10월부터는 하나금융그룹 통합 멤버십인 하나멤버스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비해 뒤처지는 KEB하나은행의 활동고객 수를 늘리기 위한 복안이다.
피인수은행(서울은행) 출신인 함 행장은 인수합병으로 커온 하나은행의 역사를 살려 열린 인사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그는 "출신과 지역·학력 등 모든 부분을 초월해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최대 과제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대기업 여신에 대한 편중을 줄이고 외환 경쟁력을 살려 중소기업 공략에 나선다. 함 행장은 "두 은행이 합쳐지다 보니 포트폴리오 부분에서 분명한 문제점이 있다"며 "대기업 여신을 조정한 자금은 중소기업과 소호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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