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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정몽헌 회장 일문일답
입력1998-11-01 00:00:00
수정
1998.11.01 00:00:00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과 정몽헌(鄭夢憲) 회장은 지난달 31일 판문점자유의 집과 서울 계동 사옥에서 각각 방북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鄭명예회장은 『석유개발과 금강산관광 등의 사업에 대해 북한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몽헌 회장은 『이번 방북의 가장 큰 성과는 인적교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주영·몽헌 회장과의 일문일답.<정주영 명예회장>
_김 위원장에 대한 인상은.
▲나이 많은 사람에 대한 예의가 깎듯했다. 무척 고마웠다.
_금강산 관광개발 합의사항은.
▲김정일 총비서는 금강산 관광사업은 현대가 적극적으로 하면 고맙겠다는 말을 했고 나는 금강산에 호텔을 짓겠다고 다. 또 온정리에 온천을 개발하겠다고 했으며 이 모든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
_유전개발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했나.
▲평양이 기름더미에 올라 앉아 있으며 나는 기름을 남한에 보내달라고 했고 장군은 그렇게 명령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기름을 들여오기 위한 파이프라인 가설작업을 곧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_김 국방위원장과 만나 정부측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또는 김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우리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는 말은 없었는지.
▲개인자격으로 간 것이다. 그런 이야기는 꺼낼 이유가 없지 않은가.
_김 국방위원장에게 특히 강조한 말은.
▲북한의 기름을 남한에 꼭 보내달라고 말했고 장군도 그러겠다고 했다.
_김 국방위원장과 헤어질때 나눈 인사말은.
▲(김 국방위원장이)길을 터 놨으니 자주 오시라고 했고, 나는 기름만 보내주면 자주 오겠다고 했다.
_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말이 없었나.
▲논의하지 않았다.
<정몽헌 회장>
_석유는 공동개발형태인가, 원유도입형태인가.
▲김용순 조선 아세아태평양위원회 위원장이 기회가 있다면 탐사와 개발에 참여해 줄 것을 제안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석유가 생산되면 남측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말했고 김위원장이 이를 약속했다.
_서해안 공단개발계획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처음 계획보다 확대된 것으로 일종의 경제특구다. 공장뿐만 아니라 주거, 편의시설을 제안했다. 중국 신천식 개발로 규모가 커 시일이 걸릴 것이다.
_국내외기업에 사업참여를 개방했는데 관광사업에만 국한된 것인가.
▲금강산개발만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대 혼자서 부담하기 어렵고 혼자해서도 안된다. 마스터플랜이 확정되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참여기업을 유치하겠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_김 위원장이 관광사업만 추인한 것인가.
▲관광뿐만 아니라 경제특구를 부탁했다. 경제특구가 남북교류에 중요하다고 제안하자 김 국방위원장이 김 아태위원장에게 『잘 협력해서 진행시키십시요』라고 말했다.
_이번 합의가 잘 지켜질 수 있겠나. 사업성사를 보장할 대책은.
▲김 국방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니 꼭 성사시키라고 했고 아태위원회의 의지도 확고하다. 수월하게 풀릴 것으로 확신한다.
_방북전에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었나.
▲지난 6월 방북때 9월에 만나기로 했었다. 약속이 좀 늦어졌지만 이번에 실현된 것이다.
_9억600만달러는 리베이트인가.
▲지난해 금강산관람객 1명당 300달러를 지불키로 했으나 실무진 방북때 북측이 일정액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베이트는 아니고 이용권이나 사용권을 갖는데 따른 선불금으로 생각하면 된다.【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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