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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까다로워진 유니콘의 요구 사항


돈벼락을 맞아 기분이 좋지만, 소위 ‘잘나가는’ 신생기업들은 여전히 후기단계 투자자들에게 ‘현금 외에 무엇을 더 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구글 캐피털이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By Erin Griffith


최근 몇 년간은 가장 ‘뜨거운’ 일부 벤처기업들조차도 기업 공개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이미 ‘유아기’를 한참 지났지만, 둥지 안에서 보호를 받으며 ‘ 청소년기’ 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전통적인 기업공개 대신, 벤처캐피털 (이하 VC)들의 다양한 도움을 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신생기업이 성장하면서 투자자들에 대한 요구사항도 달라지고 있다. 귀해진 비상장 신생기업들‘유니콘 Unicorn’이라 불리는 이들 기업의 가치는 10억 달러를 넘는다-은 투자에 안달 난 VC들에 현금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후기단계 투자자들에게 “현금 외에 무엇을 더 줄수 있느냐”고 묻는 빈도수가 점점 더 늘고 있다.

구글 캐피털(이하 G-Cap)이 이런 그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고 있다. 최대 검색 기업 구글이 조성한 3억 달러 규모의 성장주 투자펀드가 어느 정도 성장한 신생기업들에게 ‘ 구글만의 차별화된’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구세주로 등장하고 있다.

VC는 직접 투자한 ‘ 어린 새’ 들에게 꾸준히 먹이를 물어다 주고 있다. 어린 새들은 인사부 조직이나 마케팅101(Marketing 101) 같은 기초적인 것부터 도움이 필요하다.

유니콘과 조만간 유니콘이 될 신생기업들은 그보다 더 까다롭고 중요한 문제에 관해 조언이 필요하다. 국제 전략수립이나 규제 당국의 조사 대응법 등이 그 예이다. 온라인 대부업체 렌딩 클럽 Lending Club의 최고경영자 리노드 라플 란체 Renaud Laplanche의 사례를 살펴보자. 2013년 5월, 라플란체는 사모펀드 투자자들로부터 수억 달러의 투자 유치를 준비했다. 그 이상의 자금은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투자 유치가 마무리 되기 전, 데이비드 로위 David Lawee G-Cap 파트너가 라플란체에게 투자를 제의를 했다. 로위는 현금 투자 외에도 구글 전문가들을 모집해 렌딩 클럽에게 IT 보안과 검색기반 마케팅 기법을 전수했다. 라플란체는 “지금까지 받았던 투자 가운데 구글의 투자가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로위는 현재 G-Cap을 이끌고 있다. 이전에는 모회사(곧 사명이 ‘ 알파벳’ 으로 변경될 예정이다)의 인수합병 대표로서 약 100건의 기업 인수 거래를 성사시켰다. 16명으로 구성된 G-Cap은 2013년 설립 이후 16개 기업에 투자해왔다. 2014년 렌딩 클럽의 기업공개로 초기 성공을 거둔 것을 제외하곤, G-Cap의 ‘도움주기(helping hand)’ 전략이 탁월한 수익률로 이어질 것인지 판단하는 건 아직 시기상조다.

후기단계 투자가 확산되자, G-Cap은 한층 진일보한 ‘투자게임’ 에 뛰어 들었다. 미국 벤처 캐피털 전문조사기관 CB Insights에 따르면. 2010~2014년 4차 라운드 이상의 투자(업계 전문 용어론 Series D라고 한다) 건수가 거의 3배 가량 증가했다.

구글이 구글 벤처스 Google Ventures라는 벤처투자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었음에도 후기단계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별도 펀드G-Cap을 왜 설립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 혼란스럽겠지만, 모회사 구글 자체도 간혹은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새로운 알파벳이라는 모회사 구조에서 G-Cap과 구글 벤처스는 별도 법인으로 존재하게 된다).

지금까진 소위 ‘잘나가는’ 신생기업의 기업공개 전 지분투자를 선호했던 헤지펀드와 뮤추얼 펀드가 급증하는 후기단계 투자를 이끌고 있다. 예컨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Fidelity Investments가 우버 Uber, 제네피츠 Zenefits,그리고 훗스위트 Hootsuite에 투자했다. 하지만 피델리티를 비롯한 동종업계 VC들은 사실상 소극적 성향의 시장 주체들이다. 피델리티의 글로벌 주식시장 책임자 앤드루 보이드 Andrew Boyd는 “기업공개에 관한 일부 기본적인 조언외에 해줄 수 있는 건 자본 투자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710억 달러 매출과 전문가들로 무장한 G-Cap은 이런 이유때문에 시장 내 경쟁 우위를 확신하고 있다. G-Cap은 일반적으로 경영 노하우를 전수한다. 이미300명의 구글러들이 G-Cap이 투자한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신생기업들의 업무 프로세스는 구글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업무 방식과 동일하게 구축된다. 예를 들어, 업무 마감시간을 칼같이 지켜야 하고, 결과물은 반드시 예측 가능해야 한다.

이런 G-Cap의 전문성 때문에, 지난 4월 시리즈 B 단계에서 6,000만 달러 투자 유치를 진행하던 젠페이롤 ZenPayroll의 최고경영자 조슈아 리브스 Joshua Reeves가 G-Cap을 선택했다. 그는 “3만~4만 명의 인재 풀을 보유한 다른 VC들은 우리에게 멘토링을 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다가 구글러들은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그들은 현재 도전과제에 직면한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식으로 일을 하지않는다. 그들의 역할은 도전과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문제 해결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2주 동안 G-Cap은 10개 팀을 구성해 젠페이롤의 새로운 사무실 위치(덴버) 선정, 고객서비스 팀 강화 계획 등 여러 측면에서 도움을 제공했다.

취업 사이트 글래스도어 Glassdoor가 조만간 기업 공개를 한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이 회사가 상장하면 글로벌 성장성을 크게 홍보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글래스도어는 G-Cap의 파트너 라엘라 스터디 Laela Sturdy에게 고마워할 것이다. 그녀는 이 회사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 ‘구글 법칙’ 을 알려주었다. 이 법칙에 따르면, 신규 제품 출시가 늦더라도 가능한 많은 언어로 제품을 준비해야 한다. 그 결과 글래스도어의 이 전략은 적중했다.

현재 9개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전체사이트 이용자의 트래픽 25%와 가장 빠른 성장이 미국 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로버트 호먼 Robert Hohman 최고경영자는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구글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G-Cap의 경쟁우위가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 사모펀드들이 품질혁신운동인 식스 시그마 Six Sigma ‘전문가 집단’을 만들어 투자 기업에 투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 같은 회사도 신생기업 투자 영역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그로스 테크놀로지 파트너스의 대표 데이비드 위즈버드 David Weisburd는 “후기단계 투자 시장의 경쟁이 점차 심화되면서, 더 많은 회사들이 G-Cap처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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