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룩스
EBR9804S
회전속도: 3단계
용량: 2.2ℓ
RPM: 최대 1만
가격: 40만9000원
구입: electrolux.co.kr
믹서기를 선택할 때 대다수 사람들은 속도를 중시한다. 날이 빨리 회전해야 과일이나 채소가 더 잘 갈려서 맛있는 스무디와 수프,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일렉트로룩스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날의 회전력이 너무 강하면 과일의 씨앗이 부서져 쓴맛을 내는 효소가 유출되기 때문이다.
이에 이 회사는 더 빠른 모터를 채용하는 대신 용기를 10도 기울였다. 덕분에 용기 내부의 내용물이 불균형하게 회전, 더욱 균일하게 갈린다는 것. 여기에 더해 용도와 모양이 다른 3종의 일체형 티타늄 코팅 칼날을 통해 완벽한 분쇄를 보장한다. 그렇게 이 제품은 모터 회전속도가 경쟁모델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원재료의 맛과 식감은 한층 뛰어나다.
삐딱한 용기
용기가 수직축에서 5도 기울어져 있다. 이는 회전하는 내용물에 깔때기 모양의 난류가 생성돼 상하로도 요동치게 만든다. 그래서 칼날이 모든 재료들을 균일하게 갈아낼 수 있다. 이는 요리사가 계란의 거품을 낼 때 그릇을 기울인 채 거품기를 휘젓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삐딱한 모터
1,200W급 모터가 용기의 중심축에서 5도 기울어져 있다. 때문에 용기 속의 내용물을 더욱 잘
휘저을 수 있다.
공중부양 칼날
S자형 칼날이 용기의 측면과 하단부를 휩쓸고 지나가며 내용물을 띄워 올려 다른 칼날에 닿게 만든다.
절단 칼날
위쪽으로 휘어진 짧고 날씬한 칼날은 살구 등의 질긴 껍질도 깨끗이 절단해낸다.
분쇄 칼날
곧게 뻗은 직선형 칼날이 당근, 감자 같은 단단한 재료를 으깨버린다. 날의 분당회전수(rpm)가 시중 제품의 절반인 약 1만회 정도여서 씨앗은 부서뜨리지 않는다.
맛 테스트: 속도 vs 디자인
일렉트로룩스의 EBR9804S가 믹서기의 전통적 강자인 바이타믹스의 최신 ‘7500’ 모델보다 좋을까. 이 의문을 풀고자 맛없기로 유명한 ‘과일 + 케일’ 주스를 만들어 먹어봤다.
일렉트로룩스 EBR9804S
45초 동안 갈아낸 결과, 빨대를 틀어막는 덩어리 하나 없이 부드럽게 갈렸다. 무엇보다 첫맛과 끝맛이 동일했다. 균일한 믹싱 때문으로 판단된다.
바이타믹스 7500
최대 분당회전수인 3만7,000rpm 하에서 11가지 재료가 완전히 갈렸다. 하지만 과일 잔해가 일부 보였고, 맛과 식감도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하지 않았다. 이를 다시 EBR9804S로 갈아냈더니 훨씬 쉽게 마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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