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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알 왈리드, 물은 100도씨에서 끓는다 外


맨손으로 부호가 된 아라비아 왕자 알 왈리드의 격정 인생과 성공 비결

알 왈리드, 물은 100도씨에서 끓는다
리즈 칸 지음/ 최규선 옮김/ 김영사/ 22,000원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이자 세계적 투자기업 킹덤홀딩스 회장인 알 왈리드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알 왈리드는 중동의 왕족 출신이지만 ‘오일머니’ 없이 사업을 시작해 세계적인 거물로 성장한 기업가다. 그는 지난 25년간 연 평균 수익률 25%를 올린 투자의 귀재다. ‘뉴욕타임스’는 그를 가리켜 ‘아라비아의 워런 버핏’이라고 일컫기도 했다.

알 왈리드는 올해 “전 재산 320억 달러(약 36조원)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해 세상의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사실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국제적인 기부활동을 해왔다. 알 왈리드는 한국과도 남다른 인연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의 수렁에 빠졌을 때, 현대자동차와 대우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중동 왕족으로는 이례적으로 자수성가한 세계적 부호 알 왈리드. 그의 남다른 비즈니스 노하우와 투자 전략, 그리고 격정의 인생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월가 금융 전문가 출신 자연의 투자가치를 발견하다
나는 자연에 투자한다
마크 터섹, 조너선 애덤스 지음/ 김지선 옮김/ 사이언스북스/ 19,500원

이 책은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이 양립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허문다. 저자 마크 터섹은 ‘자연자본(Natural Capital)’에 투자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룬다는 사실을 구체적 사례로 증명한다. 마크 터섹은 전 세계 35개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제자연보호협회(The Nature Conservancy) 회장이다. 그는 코카콜라, 다우케미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연대해 자연의 가치를 계량화하고 자연에 대한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마크 터섹은 골드만삭스에서 20년 이상 잔뼈가 굵은 금융 전문가에서 환경 운동가로 거듭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노련한 금융 전문가의 경험과 안목, 분석력이 있었기에 자연의 투자 가치를 발견해냈을지도 모른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마크 터섹은 자연보호의 가치를 잔돈 한 푼까지 따지면서 경제성장과 환경적 지속 가능성이 상호 배타적인 목표가 아님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권력은 어떻게 서울을 창조했는가 정치지리학으로 분석한 수도 서울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임동근, 김종배 지음/ 반비/ 18,000원

이 책은 정치지리학의 관점을 도입해 서울을 분석하는 최초의 책이다. 정치지리학은 권력이 땅을 통해 어떤 효과를 만들어내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통치 혹은 행정의 틀을 통해 도시, 공간, 주거의 문제를 훨씬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정치지리학의 미덕이다.

지난 50년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인구는 10배로 늘어났다. 1975년부터 1995년까지 20년간 매년 50만 명이 수도권으로 이주했다. 정부 입장에서는 급증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한 각종 정책과 방편을 만들어내야 했다. 행정, 교육, 치안, 경제, 병원, 도로 등의 다양한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는 정부의 통치행위는 서울(수도권)이라는 특유의 메트로폴리스를 탄생시켰다. 이 책은 정부(서울시를 포함)가 통치 혹은 행정수단을 통해 서울을 어떻게 형성해왔는지 세밀하고 흥미롭게 되짚고 있다. 두 공동저자의 대화식 구성이 수월한 읽기를 돕는 것도 특징이다.


팔방미인 커리어맨이 체득한 일의 생산성 높이기 노하우
그는 어떻게 그 모든 일을 해내는가
로버트 포즌 지음/ 차백만 옮김/ 김영사/ 15,000원

비즈니스맨과 직장인들은 항상 일의 생산성 때문에 고민한다. 같은 시간을 쓰더라도 더 많은 성과와 더 우수한 실적을 내는 방법이 매일의 화두다. 이 책의 저자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브루킹스연구소의 고위 연구원이다. 여러 투자회사의 임원과 이사회 의장을 맡은 적도 있고, 미국 부시 정부와 매사추세츠 주정부에 몸을 담기도 했다. 그는 다양한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쌓아오면서 개인적으로 체득한 생산성 극대화의 비법을 독자에게 귀띔하고 있다.

저자는 기본적인 업무수행 방식에서부터 사내 인간관계, 진로 선택, 일상생활 습관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최강의 생산력 기술을 속속들이 소개한다. 생산성을 높이려면 ‘가장 중요한 결과물에 시간을 써라’, ‘사소한 것은 적당한 선에서 처리하고 가능한 한 빨리 최종 결과물에 집중하라’, ‘모든 부분에서 완벽해지려고 하지 마라’는 게 그의 권유다.


빅데이터로 읽는 개인들의 속내 성적 성향과 지능까지 파악한다
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
크리스티안 루더 지음/ 이가영 옮김/ 다른/ 16,000원

이 책의 저자는 미국 최대의 데이트 사이트 Ok큐피드의 설립자다. 그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간을 해석하는 데이터 과학자이기도 하다. 저자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축적되는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사람들의 속내를 들여다본다. 가령 페이스북의 ‘좋아요’ 데이터를 이용해 어떤 사람의 성적 성향이나 지능을 놀라운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자못 흥미롭다.

저자는 사람들의 행동, 생각, 말을 담고 있는 거대한 데이터 집합에서 모두의 흥미를 끌 만한 구체적이고 재미있는 사례를 끄집어낸다. 사람들이 사적인 상황과 공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자신을 표현하는지, 남성이 선호하는 여성의 나이는 얼마인지, 인종과 성별에 따라 가장 자주 쓰는 표현은 무엇인지 등이 그런 것들이다. 빅데이터에는 개개인들의 은밀하고 내적인 속마음들이 여과 없이 드러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세상에서 자아와 사생활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우리는 진정 자유를 누리고 있을까 노르웨이 철학 교수의 거대 담론
자유를 말하다
라르스 스벤젠 지음/ 박세연 옮김/ 엘도라도/ 16,800원

인간은 자유를 원한다. 오랜 억압과 속박의 역사를 넘어 탄생한 자유민주주의는 인간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정치적으로 제도화한 것이다. 하지만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은 과연 진정으로 자유로울까. 이 책의 저자 라르스 스벤젠은 노르웨이 베르겐대학교 철학교수다. 그는 철학을 삶의 문제와 실천 과제로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실천주의 철학자다.

저자는 과연 자유란 무엇이며, 진정한 자유의 실현을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는 명백한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사실은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 통제와 억압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자연법칙과 사회계약에 의해 수동적으로 부여받은 자유가 아니라 개인이 능동적으로 부여한 자유, 즉 자신에게 진실로 중요한 것들을 위해 스스로 헌신할 수 있는 자유야말로 참된 자유”라고 역설한다.

김윤현 기자 unyon@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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