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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일러 시장에 글로벌 최강자 떴다

세계 1위 바일란트

▶글로벌 1위 보일러 기업 바일란트 Vai l l ant 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한국 시장에 없던 프리미엄 보일러 시장을개척해 판도를 바꾸겠다며 벼르고 있다.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바일란트가 국내에 출시한 ‘ecoTEC plus’는 뛰어난 열효율과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 실내 거주 공간에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소음이 작다는 것도 강점이다.





유럽 프리미엄 보일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 브랜드 바일란트가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제품은 고급형 가스보일러 ‘ecoTEC plus’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200만 대 이상 판매된 고효율 콘덴싱 보일러인 ecoTEC시리즈는 디자인과 효율성, 내구성 3박자를 모두 갖춰 높이 평가받고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열효율과 내구성을 고려해 고효율 통합형 콘덴싱 열교환기를 적용했다. 덕분에 설치 후 오랫동안 열효율이 떨어지지 않는 데다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해 15년 이상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견고한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

실내 거주 공간에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소음이 적을 뿐만 아니라 국제 디자인상 수상에 빛나는 세련된 디자인도 뽐내고 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고효율 펌프를 내장했고, 설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시운전 모드 및 다양한 예약 기능도 추가했다. ‘ecoTEC plus’는 23/28/37kw급으로 개별난방을 사용하는 단독주택, 빌라, 주상복합 아파트 등 고급형 주택에 적합한 제품이다. 보일러 가격은 260만~330만 원대로 국내 보일러 제품 가격과 비교해 4~5배 이상 비싸지만 강력한 성능과 효율성을 자랑한다.

내 소비자에겐 바일란트라는 이름이 생소하지만, 이기업의 기술력은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20% 점유율로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유럽에선 이미 브랜드 파워가 정평이 나 있다. 바일란트는 이번에 출시한 고효율 가스 및 기름보일러 외에도 태양열, 태양광 시스템과 히트펌프, 펠릿 보일러, 전열교환방식 환기시스템, 소형 열병합시스템 (CHP), 스마트 제어장치 등 보일러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해 보유 중이다. 최근에는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친환경 고효율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부품은 독일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1874년 설립된 바일란트는 100% 가족소유 기업. 연간 보일러 생산 대수 164만 대로 전 세계 1위 보일러 회사다. 현재 전 세계 20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75개국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연간 매출도 1조 원에 이르고 있다.

바일란트는 이미 아시아 시장에서 그 실력을 뽐낸 바 있다.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경험이 한국 시장 입성 성공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바일란트는 연간 110만 대 이상 판매되는 중국 보일러 시장에 진출해 10만 대 이상을 팔아치우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까다로운 중국 중산층을 퀄리티와 가치로 공략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바일란트그룹코리아 관계자는 “140년 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프리미엄 보일러 신규 시장을 만들어 중국에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 멋진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바일란트는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수년 간 시장 분석과 준비를 거치는 등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바일란트그룹코리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전 세계 보일러 시장에서 2~3위를 차지할 만큼 큰 시장임 에도 그동안 프리미엄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이 직접 프리미엄 제품을 경험해보고 차이를 느끼는 것이 우리 회사 성공의 관건이겠죠. 바일란트그룹 코리아는 회사 경영과 서비스 철학에 부합하는 딜러와 직원을 구성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습니다.” 국내 보일러 시장 규모는 4,500억~5,000억 원 정도 규모이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높은 국내 보일러 업체들은 국내 보일러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해 왔다. 바일란트가 기존에 없던 ‘ 프리미엄 보일러 시장 개척’이란 기치를 내걸고 국내에 진출한 이후 국내 보일러 업체들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말한다. “한국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합니다. 품질이 대동소이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길 원하죠. 고가의 보일러를 선뜻 구매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 ‘ ecoTEC plus’ 시리즈는 국내 시장 진출과 동시에 새로운 별칭도 얻었다. 보일러 시장 관계자나 고객들이 바일란트 제품을 보고 “이 정도 품질과 가격이면 강남보일러라고 할만하다”고 말하면서 업계에서 ‘강남보일러’로 불리기 시작했다. 바일란트그룹코리아도 이 같은 상황을 싫어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회사 관계자는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서울 강남지역은 중앙난방이나 지역난방을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대규모 단지를 제외하곤 대부분 가스보일러를 사용합니다. 이는 바일란트가 시장 조사를 하면서 강남지역에 수요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예측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바일란트그룹코리아는 고객들에게 자사의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전문교육시설을 설립하기도 했다. 강남지역에 위치한 상설전시장은 올해 9월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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