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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계 전쟁

[The Platform]페블 최고경영자가 말하는 필승전략

애플이 '애플워치'로 스마트 시계 사업에 뛰어들기 한참 전에 페블이라는 작은 기업이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음악의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시계를 개발해 큰 파란을 일으켰었다. 덕분에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자그마치 1,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바로 이 회사의 최신 모델인 '페블 타임(Pebble Time)'이 5월 중 출시된다.

이전 모델에 컬러 전자종이 디스플레이와 빌트인 마이크를 추가하는 등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그런데 애플, 삼성전자 같은 거대 공룡들과의 전쟁에서 페블이 견뎌낼 수 있을까.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에릭 미기코프스키가 그에 대해 답을 했다.

Q. 전략 노출을 무릅쓰고 왜 크라우드 펀딩을 감행했나?

페블은 직원 5명의 작은 회사다. 우리만의 작은 프로젝트를 지금처럼 거대하게 키울 수 있었던 것은 킥스타터에서 이뤄진 대중들의 호응 덕분이다. 특히 2012년 당시 스마트 시계를 언급했던 사람은 우리 투자자와 사용자들뿐이었다. 이들은 시제품의 장점과 단점을 포함해 엄청난 의견들을 보내줬다. 우리는 이에 맞춰 움직였고, 페블 타임의 개발과 설계에 즉각 반영했다.

Q. 대기업과의 경쟁이 걱정될 텐데?

우리는 세상 누구도 신경 쓰지 않던 것에 집중했다. 예를 들어 애플의 초기 발표에서 애플 워치는 손목시계형 스크린에 여러 앱들이 표시돼 있는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는 사용자가 관리해야 하는 또 다른 홈스크린일 뿐이라는 생각을 했다. 페블은 앱이 손목 위에서 사용해야 하는 스마트 시계에는 적합한 상호작용 도구가 아니라고 믿는다.

Q. 앱 기반 스마트 시계 제조사들에게 조언해줄 말이 있나?

사람들은 시계를 시계답게 사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스마트폰처럼 신경 써서 다룰 필요가 없는 내구성 강한 제품이길 바란다. 앱 저장고 형태의 모습은 스마트 시계의 미래라고 할 수 없다. 한번만 슬쩍 바라봐도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복합적 타임라인이어야 한다. 이것이 페블의 '타임라인' 소프트웨어가 하는 일이다.

Q. 사용자가 감수해야 할 불편함이 있을까?

스마트 시계는 휴대폰의 대체재가 아니다. 전화를 거는 기능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사실 전화 발신은 시계 본연의 기능도 아니다.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지난 100년간 시계가 수행한 임무였다. 우리는 이런 시계 본연의 역할과 맥락이 부합하는 기능들을 덧씌웠다. 예컨대 오전 8시라는 시간은 사람마다 의미하는 바가 다를 수 있다. 페블 타임은 사용자별로 각각의 시간이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Q. 페블의 미래 위상을 어떻게 예상하나?

지금은 스마트 시계 시대의 초기다. 하지만 나는 미래에 더 관심이 많다. 2007년 스마트폰을 처음 접했을 때 '인스타그램'이나 모바일 차량예약 서비스 '우버(Uber)'의 등장을 예견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페블도 마찬가지다. 과거와 현재보다는 미래에 훨씬 많은 기회들이 놓여 있을 것이다.

Q. 스마트 시계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지난 5년간 스마트 시계를 착용하고 다녔다. 이제 스마트 시계는 내가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단적인 예로 이메일 확인을 위해 휴대폰을 꺼내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졌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스마트 시계는 내 긴장을 풀어주고,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게 해준다.

Q. 페블 설립 이전에는 어떤 시계를 착용했나?

우습겠지만 스마트 시계 회사를 설립하기 전에는 손목시계를 착용하지 않았다.

7만 8,471명

'페블 타임'의 양산을 위해 킥스타터에서 진행된 크라우드 펀딩에 참가한 사람들의 수.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28일까지 총 2,033만 8,986달러의 투자금이 모였다. 킥스타터의 역대 최고액 펀딩 기록이다.

크라우드 펀딩 (crowd funding) 신생업체나 개인발명가가 소셜미디어, 인터넷 등의 매체를 활용해 다수 대중들로부터 십시일반으로 투자금을 모으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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