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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 최악의 직업] 하수구 지방 청소부

아무 생각 없이 하수구에 버린 음식물 쓰레기가 거대한 지방덩어리가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도시의 하수관에서 ‘펫버그(Fatberg)’라 불리는 이 지방덩어리가 발견되는데 길이가 747 항공기만하고, 무게는 수 톤이나 나간다. 그냥두면 하수관을 막아 역류나 침수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런던의 상수도 공급기업 템스워터는 38명으로 이뤄진 펫버그 전문 청소팀을 운용한다. 이들은 고압 물 분사기와 삽, 전동 톱으로 무장한 채 하수관을 돌아다니며 매년 5만5,000개에 달하는 펫버그를 제거하고 있다.

팀장인 대니 브래클리는 이 작업을 역겹고도 위험하다고 표현한다. 펫버그는 굳는 과정에서 공기 중의 산소를 흡수하고, 가연성 기체인 메탄(NH4)과 열을 발생시킨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청소팀은 타이벡(Tyvek) 소재의 전신 방염복과 정전기 방지 장화를 착용하고, 휴대형 메탄·황화수소 경보기와 산소호흡기를 구비한 채 하수관으로 들어간다.

“작업을 마치고 샤워를 두세 번이나 해도 피부에 밴 역한 냄새가 풍겨요. 바디 스크럽 비누로 온몸을 빡빡 문질러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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