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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가장 존경받는 한국기업 50] 선정작업을 마치며

‘가장 존경받는 한국 기업’ 선정작업을 마치며


최근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강조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주식회사 형태의 기업은 소유주인 주주에게만 초점을 맞추어 경영활동을 펼쳐 왔다. 그러나 기업은 주주에게만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채권자, 종업원, 고객 및 거래처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면서 활동을 영위해야 한다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기초한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한 성과를 내는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그 성과가 고객, 종업원 또는 거래처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낸 성과라면 자기중심의 이기적인 기업으로 간주될 것이다. 해당 기업에 크든 작든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집단의 협조 없이는 장기적인 성장과 성과는 이루기 어렵다는 사고를 하는 기업만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

존경받는 기업을 선정하는 가장 근본적인 취지는 바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찾아내려는 노력에서 비롯되었다. 기업들은 다양한 활동을 영위하면서 수익성과 성장성을 추구하지만 그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을 선정하는 작업은 자칫 계량적인 지표만을 감안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에 산업별 매출과 같은 계량적인 지표뿐 아니라 일반인, 전문가 및 기업종사자 등 다양한 계층에게 설문조사를 해 수집한 비계량적인 지표를 함께 포괄적으로 고려하여 존경받는 기업을 선정하였다.

기업은 지속적인 혁신을 통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존속할 수 있다. 기업은 끊임없이 경쟁하는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때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과를 유지할 수 있다. 선정과정에서 가능한 한 충분히 객관적인 지표를 통하여 존경받는 기업을 선정하려고 했지만 여전히 간과한 요소들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계속 발굴해 가면서 지표로 포함시킬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정된 기업은 현시점에서 꾸준한 혁신을 바탕으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된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하여 더 나은 기업이 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떻게 뽑았나

‘가장 존경받는 한국기업’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기업 리스트다. 미국 포춘이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The World’s Most Admired Companies’을 선정할 때 사용하는 조사방법론을 거의 동일하게 적용했다. 다만 기업을 산업별로 분류하는 과정에서 한국적 상황에 맞도록 일부 변형을 했다. 조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기관인 성균관대학교 경영연구소와 처음부터 끝까지 조사를 함께 진행했다.

포춘코리아와 성균관대학교 경영연구소는 먼저 후보 기업을 추려냈다. 지난해 발표한 ‘2013 포춘코리아 500대 기업’ 중 매출액 1조 원 이상을 올린 기업을 1차 후보군으로 선별했다.

총 332개 기업이 선발됐다. 다음으로 이들 기업을 10개 산업으로 나누어 재분류한 뒤, 각 산업별로 상위 50% 기업만 걸러냈다. 이 과정에서 산업별 형평성을 고려했다. 소속 기업 수가 적은 산업은 상위 50%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매출액 1조 원 이상 기업을 모두 남겼다.

반대로 너무 많은 기업이 포함된 산업에선 최대 20개 기업만 포함되도록 한도를 두었다. 이는 후보 기업이 특정 산업에 쏠리는 현상을 막고 다양성을 늘리기 위한 조치였다. 이 과정을 통해 138개 기업이 선정됐다. 설문조사는 한국리서치가 맡았다. 한국리서치는 3월7일부터 19일까지 12일간 온라인 웹 조사를 시행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그룹은 크게 세 집단으로 구성됐다. 먼저 전문가 그룹으로 경영·경제연구소 연구원, 증권사 애널리스트, 경영 컨설턴트, 경영·경제학 교수 등 103명이 참여했다. 또 관련 산업 종사자 690명, 일반인 2,517명 등 총 3,310명이 설문에 응했다.

조사 부문은 크게 올스타50과 산업별 존경받는 기업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올스타50은 전체 설문 대상자에게 138개 후보 기업 중 가장 존경할만한 기업 10곳을 뽑도록 요구해 선택 빈도수가 높은 순으로 순위를 정했다. 단, 여기서 일반인 집단과 전문가 집단에 서로 다른 가중치를 줬다. 각 집단에서 받은 표 수를 단순 합산하는 대신 각 집단에서 받은 표 수의 비율을 구해 더하는 식으로 계산했다. 이는 일반인 표본수가 전분가에 비해 월등하게 높아, 전체 결과가 일반인 선택 중심으로 기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산업별 존경받는 기업은 138개 후보 기업을 산업별로 분류한 뒤, 각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관계자와 전문가만 기업을 평가하도록 요청했다. 이들은 미국 포춘이 사용하는 9개 평가항목별로 각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부여했다. 9가지 항목은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 ▲인재 선발, 개발 및 유지 ▲경영의 질
▲재무건전성 ▲장기적 투자가치 ▲혁신성 ▲기업 자산의 현명한 사용 ▲커뮤니티와 환경에 대한 책임 ▲글로벌 비즈니스 수행의 효율성 등이다. 그 평점을 산술 평균해 5위 내 기업을 산업별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했다.

약 3개월간 진행된 이번 조사 작업에는 성균관대학교 경영연구소 연구인력(선은정 박사, 권경은 연구원)이 조사 계획을 세우고 설문 결과를 분석했으며, 한국리서치가 설문 진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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