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중소기업이 다시 돈을 빌리면서 지역 은행들이 큰 수혜를 보고 있다.
By Janice Revell
금융 위기 이후 ‘대마불사’라 불리는 대형 은행의 이익이 급증하면서 대형 은행주가 연일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역 은행주의 수익률이 소리 없이 대형 은행주를 앞지르고 있다. 3월 중순을 기준으로, 지난 12개월간 수익률을 보면 S&P 지역은행 셀렉트 인더스트리 인덱스 (S&P Regional Banks Select Industry Index)가 27%를 기록하면서, S&P 금융 셀렉트 섹터 인덱스 (S&P Financial Select Sector Index)의 19%를 가뿐하게 넘어섰다. 이러한 인상적인 주가 상승 후에도 전문가들은 지역 은행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많다고 보고 있다.
중소형 은행은 시티 Citi나 제이피모건 체이스 J.P. Morgan Chase 같은 대형 은행보다 미국 경제 회복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전형적인 지역 은행의 고객층이 주로 소매 상인과 지역 기업들로 구성돼 있고, 또 외국 자본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S&P 캐피털 아이큐 S&P Capital IQ의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 에릭 오자 Erik Oja는 미국 경기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금리가 상승하면서 지역 은행의 올 한 해 이익 성장률을 6%대로 추정한다. 핵심은 소비자와 기업이 은행 이익 창출의 주요 근원인 대출을 신청할 의향이 있느냐는 점이다. 시티그룹의 조시 레빈 Josh Levin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대출 규모를 빠르게 늘리는 것이 앞으로 주가를 높이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지역 은행의 대출 규모는 4% 성장했다. 레빈은 장기 평균 대출 성장률인 7%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이기 때문에, 대출 규모가 추가로 증가할 여지가 많다고 주장했다.
상승세를 탄 지역 은행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주요 요소는 ‘순이자수익 (Net interest income)’이다. 바로 은행의 예대마진을 의미한다. 연준이 양적 완화를 축소하는 테이퍼링 Tapering을 지속하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커지고 있다. 이는 은행 이익을 더욱 살찌우는 결과를 낳는다. 오자는 올해 지역 은행의 순이자수익이 2.7%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제로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실적 개선이다.
그러나 은행에 대한 전망이 지역 경제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주의가 필요하다. 크레디트 스위스 Credit Suisse의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시젠탈러 Craig Siegenthaler는 멤피스 Memphis에 본사를 둔 퍼스트 호라이즌 내셔널 First Horizon National - 시가총액 28억 달러 규모 - 을 추천했다. 그는 이 주식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 (Outperform) 의견을 제시했다. 올해 이 은행의 순이자수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확신하는 시젠탈러는 12개월 예상 주가 상승률을 9%로 추정했다.
켄 저비 Ken Zerbe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오하이오에 선행 주가수익률(Forward P/E) *역주: 주가수익률을 계산하는 데 과거 수익이 아닌 미래 예상 수익을 사용 12와 시가 총액 8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헌팅턴 뱅크셰어스 Huntington Bancshares - 오하이오 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 를 추천했다. 이 은행은 탄탄한 경영 펀더멘털에도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당히 저가에 거래되고 있다. 그는 비중확대 (Overweight) 의견을 제시했으며, 내년까지 주가가 10%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봤다. 반면,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 뱅크 Signature Bank는 그렇게 저평가 되진 않았다. 주가수익률은 19이다. 하지만 비상장 기업과 순자산이 많은 개인을 중점적으로 유치하는 이 은행-시가 총액 60억 달러 규모-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 라이언 내시 Ryan Nash는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이 은행의 이익이 꾸준히 늘면서 내년까지 주가가 15%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상 컨설턴트 출신인 재니스 레벨은 2000년 이후 개인 금융에 관한 기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