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02m
탑승인원: 32명
자유낙하속도: 최대 97㎞/h
자유낙하시간: 5~6초
중력가속도: 약 3.5G
올해 5월 1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테마파크인 부시 가든스 탬파에 신개념 자이로드롭 ‘매의 분노(Falcon's Fury)’가 개장한다. 중앙타워의 높이는 102m로 세계에서 가장 높지는 않다. 하지만 매의 분노가 탑승객들에게 주는 공포감은 그 어떤 놀이기구에 뒤지지 않는다. 얼굴을 지면으로 향한 채 최대 시속 97㎞의 속도로 자유낙하하기 때문이다.
하네스
매의 분노는 정상부에서 탑승객의 의자가 90도 회전한다. 설계팀은 이때 탑승객들의 편안함을 위해 일반 롤러코스터의 하네스를 개조, 허리부분에 두터운 쿠션을 추가했다.
제동장치
자유낙하 속도가 시속 97㎞에 이르면 좌석에 내장된 자석이 중앙타워 측면의 금속 띠와 반응해 하강속도를 낮춘다. 덕분에 지면에 도달해 정지할 때는 좌석도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플렉시블 타워
중앙타워는 속이 비어 있으며, 360도 전방향으로 최대 90㎝까지 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태풍이 불어도 끄떡없다는 얘기다.
토대
엔지니어들은 105개의 H형 철제 빔을 땅 속 62m 깊이로 박아 넣고, 그 위에 1.5m 두께로 콘크리트 캡을 씌웠다. 이를 1.2m 두께의 베이스를 이용해 중앙타워와 연결했다.
90˚ ‘매의 분노’가 중앙타워의 정상에 도착하면 공기압축기가 의자를 90도 꺾는다. 그러면 탑승객은 약 90m 아래의 지면을 바라보며 자유낙하 하게 된다.
실리콘 밸리의 진실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마이크 저지는 실리콘밸리 프로그래머들을 소재로 한 코미디드라마 ‘실리콘밸리’의 감독을 맡으면서 주인공들이 발명한 것으로 표현할 간단하고 혁신적 기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스탠포드대학 전기공학부 차키 와이즈먼 교수와 박사과정생 비니스 미스라의 도움을 받아 ‘초고속 압축 알고리즘’이라는 가상의 개념을 고안했다. 이에 맞춰 작가들은 주인공들이 압축코드를 비교할 때 사용할 ‘와이즈먼 점수’라는 단위도 만들었다.
현실로 돌아와보자. 문자, 이미지, 영상 등의 데이터를 압축하면 파일크기가 줄어들어 전송이 용이해진다. 이를 위한 최고의 알고리즘은 대략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빠른 압축속도와 큰 압축률, 그리고 완벽한 재생(복원)력이 그것.
연구자들은 이 조건을 충족시킬 압축 알고리즘 개발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UCLA 연구팀은 기존 JPEG 포맷보다 압축성능이 뛰어나고 데이터 손실도 없는 ‘애너모픽 확장 변환(AST)’이라는 기술을 개발했다. 실제보다 2배 이상 빠른 드라마 실리콘 밸리 속 가상의 압축기술이 현실화될 날도 머지 않았다는 얘기다.
AST anamorphic stretch trans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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