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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INTERVIEW] 김차동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기술창업이 일자리로 이어지는 창조경제 허브로 연구개발특구 육성할 터”

작년 11월말 대덕연구개발특구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대덕특구를 창조경제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고 지난해 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4대 수장으로 김차동 이사장이 부임했다. 과학기술처에서 공직을 시작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내기도 한 김 이사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연구개발특구 산학연 구성원의 네트워킹을 활성화하고, 창조경제의 핵심 키워드인 상상력과 기술력이 상호 융합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Q. 취임 100일을 맞았는데 그 동안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연구개발특구는 이번 정부 들어 창조경제의 핵심 거점 육성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창조경제 실현에 일익을 담당해야 하는 만큼 특구 안팎의 산학연 관계자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또한 특구진흥재단 내부적으로 업무의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재단 스스로가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기술을 출연연으로부터 발굴하고 이전하려면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학습이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아울러 재단 구성원들이 상호 신뢰하고 화합하는 조직 분위기조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Q. 지난해 연구개발특구의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요?
지난해 연구개발특구는 기술사업화를 통해 기술이전 369건, 이전 금액 203억원 등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또 특구 기술사업화과제로 245억원을 지원해 향후 5년간 2,208억원 매출과 572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구펀드 지난해에만 1,000억원을 조성해 19개사에 39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덧붙여 지난해 설립된 8개사를 포함, 총 46개 연구소기업이 약 1,63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됩니다.

Q. 오랫동안 과학기술계에 몸담아 온 분으로서 비전이 남다를 듯합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대덕특구는 과거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산실로 국가 산업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지금은 산학연의 유기적 연계·협력을 통해 세계 초일류 혁신클러스터로 도약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광주·대구특구, 부산특구가 추가 지정되면서 각 광역권을 아우르는 연구개발 허브 및 기술사업화 거점의 역할도 맞고 있습니다. 여기서 확장해 연구개발특구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바로 ‘융합’, ‘성과확산’, ‘부가가치 창출’ 같은 키워드가 떠오릅니다.

창조경제의 근간이 융합이듯 이는 이번 정부의 기조와도 맥을 같이합니다. 결국 제가 바라보는 특구의 미래 모습은 ‘과학과 산업, 문화가 융합된 창조적 혁신클러스터’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좀 더 풀어서 말하자면 세계 최고수준의 과학기술과 글로벌 인재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융합되는 활기차고 행복이 가득한 공간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창조적 파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모습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그러한 비전이 실현되려면 어떤 부분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그동안 공공기술 기반의 창업과 기술 사업화 부문에서 가시적 성과가 창출됐지만 질적 성과 향상과 정부 정책 및 특구 환경변화 등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는 특구육성에 대한 새로운 전략이 요구됩니다. 실제로 현재 각 특구별마다 특화된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다각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업구성이나 운영방식의 유사성 때문에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기술금융 생태계에 있어서는 특구펀드의 적극적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창업 초기단계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특구의 대표사업을 지속적으로 신규 발굴하는 한편 연구소 기업 등의 차별화된 사업에 ‘선택과 집중’함으로써 질적 성과를 제고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특구별 특화사업을 기획·확대해 독창적 육성모델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는 엔젤투자자, 벤처캐피탈, 연계 금융 등 공백 없는 기술금융 생태계를 조성하여 창업 초기기업의 데스밸리 극복과 지속적 성장을 모색할 것입니다.





Q. 얼마 전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이 이슈화됐습니다. 어떤 협력방안을 준비 중인지요?
정부는 지난해 구축한 온라인 창조경제타운과 연계해 올해 초 창조경제추진단을 출범시켰고, 이를 현장에서 실현할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 계획을 밝혔습니다. 대전과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17개 시·도에 단계적 설립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사업범위는 아이디어 도출부터 기업성장까지 광범위한데 연구개발 특구의 경우 기술창업과 공공기술사업화에 집중 협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특구가 보유한 기술사업화 플랫폼과 창업 인프라를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시너지 창출을 꾀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성공적인 모범 사례를 만들어서 다른 특구와 지역에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Q. 특구진흥재단이 올해 중점 추진할 전략과제를 귀띔해 주신다면?
기술 창업이 일자리로 이어지는 창조경제 성과 구현을 위해 올해 초 미래창조과학부에 업무계획을 보고한 적이 있습니다. 이를 간략히 소개하면 먼저 ‘특구의 오프라인 창조타운 허브화’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이는 온라인 창조경제 타운에서 도출된 아이디어를 특구의 인프라와 육성 사업과 연계해 실질적인 창업 및 사업화를 이룩하는 것으로서 대학의 기업가정신 교육을 확대해 창업 활성화를 유도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둘째는 특구펀드를 1,250억원으로 확대해 초기 창업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기술금융 시장의 지속적 확충’이며, 세 번째는 ‘특구별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 네 번째는 과기특성화 대학의 우수한 여건을 활용해 연구소 기업의 비중을 높이는 ‘특성화 대학의 연구소기업 거점화’입니다. 그리고 기술찾기 포럼, IP 포럼, 기업성장 포럼 등을 활용해 기술사업화 성과를 창출하는 ‘목적지향형 지역 혁신네트워크 활성화’와 지원기업의 협업체계에 기반해 ‘공공기술을 활용한 지역산업 활성화’를 추진하려 합니다. 이러한 사업들을 중심으로 창조경제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창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입니다.

Q. 마지막으로 특구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특구육성사업은 공공기술을 활용하여 기술창업과 사업화 성과를 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기업성장 단계별로 연구개발, 시제품 제작, 멘토링, 기술금융, 시장개척 등에 관련된 후속 사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특구진흥재단에서 이 모든 것을 수요에 맞춰 지원하는 데에는 현실적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특구 내 구성원들과의 협력과 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1+1’이 반드시 ‘2’일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방향을 달려가는 산학연이 수평적이고 동반자적인 교류·협력을 한다면 시너지는 당연히 창출될 것입니다.

다행인 점은 최근 출연연을 중심으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창업과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고, 기술지주회사도 속속 설립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대학들도 기업가 정신과 학생창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산학연 구성원의 하나 된 마음과 적극적인 참여 속에 특구가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우뚝설 날을 기대해 봅니다.

김차동 원장 프로필

학력
1983 한양대 무역학 학사
1992 호주국립대학(ANU) 경제학 석·박사
2006 서울대 최고과학정책과정 수료

경력
1983~1992 과학기술처 국제협력과, 기획총괄과(사무관/서기관)
1995~2001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행정관, OECD 대표부 과학기술참사관
2003~2008 과학기술부 연구개발국장, 과학기술협력국장
2008~2011 교육과학기술부 인재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2011~2012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2012~2013 한양대 기술경영대학원 석좌교수
2013~현재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훈·포장
2009 홍조근정훈장
2012 황조근정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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