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SNS와 주식이 만나면...

[SNS 마케팅 따라잡기]

SNS와 주식이 만난다면 어떤 서비스가 이루어질까? ‘소셜 금융’ 중 ‘소셜 주식’ 분야는 국내에서 미개척 분야다. 국내 증권사를 중심으로 모바일 증권 앱이 출시되고 있지만 HTS(Home Trading System)를 모바일이라는 특수성에 맞춰 인터페이스를 조정하고 메뉴를 간소화한 MTS(Mobile Trading System)라고 보면 된다. 주식 거래 용도의 앱이 아니라 증권 정보를 소개하는 앱 또한 인터넷 콘텐츠를 모바일 버전으로 바꾼 수준에 머물고 있다.
홍덕기 아이소셜 대표 ceo@isocial.co.kr www.facebook.com/deockee


주식 투자자들끼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소셜 서비스와 기능을 찾아 보자. 포르노 사이트 운영자는 포르노 자체가 국내에서 불법이기 때문에 해외에 서버를 두고 한국어로 운영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를 막기 위해 사이버 경찰청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음란 등 불법 유해 정보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차단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식 카페나 블로그도 투자 정보나 매매 기법을 교류하는 장이긴 하지만 한두 명의 전문가가 일반 투자자들을 이끄는 ‘일 대 다수 커뮤니케이션’의 성격이 강하다.

이에 반해 주식 투자 버티컬 SNS는 ‘다수 대 다수 커뮤니케이션’의 성격이다. 다수의 전문가가 다수의 일반 투자자들과 어울려 친구가 되고 정보를 나눈다. 투자자용 트위터라 불리는 이토로(www.etoro.com)는 ‘수익률 랭킹’이 핵심이다. 실시간 모의 투자를 통해 실현되는 수익률을 모두 공개하고 그 투자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다.

모의 투자는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시행하는 서비스지만 개인 투자 연습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정 기간, 대학생이나 전문가별 모의 투자 대회를 열기도 한다.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하면서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도 하고 증권 방송의 매력 있는 콘텐츠로 활용된다.

이토로의 ‘수익률 랭킹’은 1년 365일 모의 투자를 하는 장이다. 시황 분석이나 종목 추천 같은 정성적인 정보보다 수익률이라는 계량화된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종목이 중심이 아니다. 투자자가 중심이다.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를 중심으로 친구 관계가 형성된 다음 투자 방식과 전략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투자 전략을 모방한다.

수익률 선두 주자에게만 팔로어가 몰리는 건 아니다. 수익률이 높더라도 우량주를 선호하는 이는 벤처기업 투자자를 친구로 삼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수익률과 투자 종목 등 질적 내용을 동시에 고려하는 셈이다. 지난해 최고의 팔로어(3,679명)를 보유한 투자자는 스페인의 말솔로. 95%의 승률과 45%의 수익률을 올렸다.

8월 현재 8,400만 명의 회원을 자랑하듯 이토로는 성공적인 SNS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전문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 전략을 조건없이 공개할 것이냐는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동부증권이 올해 초 내놓은 주식 앱 ‘도마’(DOMA)가 친구 만들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소셜 주식을 표방하고 있는 도마는 회원의 성향 분석을 통해 친구를 추천한다. 성향 분석은 선호브랜드, 받고 싶은 당첨 선물,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용돈 지출 분야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주식이라는 주제와 연관성이 약하다 보니 친구와 주식 이야기를 하면 어색할 것 같은 분위기다. 달리 말하면 친구와 소셜이 따로 노는 ‘따로 국밥’인 셈이다.

일상의 스토리에서 주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을 추구하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소셜 로그인, 기업과 브랜드에 관련된 SNS 연관 키워드 맵과 연관 키워드 순위도 보여주기는 하지만 역시 상호 연관성이 부족해 보인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허핑턴 포스트>의 배지badge, 위치기반 SNS 포스퀘어의 시장(mayor) 등 다양한 소셜 요소를 차용했으나 화학적 결합이 이루어지지 않아 아쉽다.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가를 예측하려는 시도와 주식 매매에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한창 진행 중이다. 코스콤은 최근 빅 데이터를 활용헤 종합주가지수를 예측하는 모델과 시스템을 구축했고 조만간 상용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에 활용된 빅 데이터는 통계청 고시 데이터 400여 개와 트위터 등 SNS와 카페 온라인 사이트 등 100곳에서 추렸다. 소셜 데이터에 오가는 단어의 의미를 분석하기 위해 25만 개의 어절을 분석해 단어의 의미를 판단하는 ‘감성사전’을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파일럿 시스템의 주가 지수 예측 적중률이 60%를 상회했다는 것이 코스콤의 자체 평가다.

3년 전 미국 인디애나 대학의 존 볼렌 정보학 교수는 트위터에 나타난 투자자 심리를 파악한 후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계량 모델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이 계량 모델은 매일 트위터를 분석, 무작위로 주식시장과 관계가 있는 트위터 가운데 10%를 추출한다. 이 트위터의 내용은 행복·활력·확신 등 12개 시장 분위기 가운데 하나로 분류된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트위터 이용자들이 각 분위기에 속하는지 분석한 뒤 주식시장이 3~4일 후에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예측하고 투자하게 된다.

이 계량 모델을 기본으로 영국 런던의 한 헤지 펀드사가 ‘트위터 펀드’를 설립했다가 한 달 만에 청산했다. 청산 이유는 예측 분석 모델의 문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빅 데이터 분석 모델은 SNS에 오가는 정보에 대한 신뢰성을 수치화하고 문맥에서 내포하는 뜻을 포함해야 하는 등 일반 데이터 분석보다 훨씬 더 정교해야 하는데 신뢰성과 완성도 면에서 떨어졌다.

펀드 폐쇄 이후 이 투자자 지표는 FX마진 거래업체인 IG그룹의 트레이딩 플랫폼에서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 데이터 분석 기업 다음소프트도 지난해 한양대 강형구 교수팀과 함께 트위터 단어를 분석한 후 감성 투자를 시행, 코스피 지수 상승률(6.1%)을 넘는 수익률(9.7%)을 올린 바 있다.

다음소프트는 지난해 8~12월까지 5개월간 트위터에 긍정적인 단어가 많이 나오면 매수 신호로, 부정적인 단어가 많이 나오면 매도 신호로 해석했다. 여기에는 경기가 좋고 사회 분위기가 긍정적일 땐 트위터에도 그만큼 긍정적인 표현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주식 앱 ‘도마’도 소셜 검색 메뉴에서 감성 동향이라는 그래프를 제시하고 있다. SNS 상에 드러난 종목의 단어들을 분석, 긍정 내지부정 연관어를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롯데백화점을 검색하면 ‘인기 있다’, ‘무료’, ‘맛있다’ 등 긍정 연관어와 ‘불법’, ‘이상하다’, ‘덥다’ 등 부정 연관어가 시계열 차트와 함께 보여진다. 하지만 주식 투자에 참고하기에는 부족한 데이터로 보인다.

온라인 혁명 이후 HTS는 주식 시장에 많은 변혁을 가져다 주었다. 키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같은 온라인 증권사의 탄생도 HTS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사건이었을 것이다. 이제 SNS 시대를 맞아 소셜 주식 서비스가 잇달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가치 분석, 수급 분석, 기술적 분석 등 주식 기본 분석을 위한 데이터뿐만 아니라 프로 수준의 개미를 포함한 다수 전문가들의 계좌와 투자 전략을 공유할 시대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으로 기대한다.

소셜 데이터 등 빅 데이터를 기본 데이터와 함께 분석해 주식 투자에 참조할 수 있게 해주는 예측 모델 또한 곧 나올 것이다. 나아가 SNS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증권사의 탄생도 기다려본다.

홍덕기 대표는…
이 글의 필자인 홍덕기 씨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일간스포츠 기자를 거쳐 한국아이닷컴 프로젝트 개발부장을 역임했다. 한국대학신문 편집장을 지낸 후 현재 SNS 사업체인 ㈜아이소셜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동덕여대에서 ‘광고론’도 가르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