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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와 접목한 소셜 미디어

[GAME CHANGERS] SOCIAL MEDIA COMES TO HEALTH CARE

몇몇 신생기업은 기술이 망가진 체계를 복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By Ryan Bradley


무엇이 소셜 네트워크를 가치 있게 만드는가?
페이스북에선 활성 사용자 10억 명이 매월 사진을 올리고, 메시지를 보내고, 자신의 상태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시가 총액은 650억 달러(사용자당 65달러)로 매우 인상적이다. 하지만 월가는 링크트인 LinkedIn의 시가 총액도 185억 달러(사용자당 92달러 50센트)로 책정했다. 링크트인은 전문 사회 관계망 사이트로 2억 명에 달하는 회원들의 일자리 찾기에 도움을 주는 등 분명 좀 더 중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 다수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이 각 소비자가 알고 있는 건강, 의사, 치료에 대한 정보 공유방식을 혁신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활동량과 음식 섭취량을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정보 기술이 쇼핑 등을 뒤바꿔 놓았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보건 의료를 개혁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 야심 찬 기술은 아직까지 규모 면에선 부족하지만, 유용성 면에선 보완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동일한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모임을 만든다거나, 직접 작성한 세부 평가 내용을 갖고 의사를 찾는다고 상상해보라. 페이스북은 자사 팬들에게 그들이 좋아하는 도구를 제공해주고 있기도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이러한 새로운 물결은 사용자에게 필수불가결한 도구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환자 대 환자 네트워크

MIT 엔지니어인 벤 헤이우드 Ben Heywood와 제이미 Jamie 형제는 또 다른 형제 스티븐 Stephen이 루게릭 병(ALS)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온라인상에 믿을 만한 정보와 지원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실망했다. 이들은 지난 2004년 페이션츠라이크미 PatientsLikeMe라는 웹사이트를 설립해 방문객들이 온라인으로 개인 이야기와 병력을 공유하고 질의응답을 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이 웹사이트의 사용자는 20만 명에 이르며 1,800종의 질병을 다루고 있다.

페이션츠라이크미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가치를 알아차린 건 환자들만이 아니었다. 이 웹사이트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머크 Merck , 노바티스 Novartis 등 제약회사나 대학과 같은 연구 기관에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환자의 데이터를 보호하는 여러 사생활 보호법에도 불구하고,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페이션츠라이크미는 네트워크 정보를 패키지로 판매할 수 있다. 그 이유에 대해 벤 헤이우드는 “우리는 개인 정보 정책을 완전히 공개한다”며 “사용자에게 환자 데이터의 이용 목적과 방식, 공급 대상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정보는 좀 더 훌륭한 목적에 이용된다. 다시말해 데이터는 좀 더 개선된 특화 약품과 효율적인 장비 생산을 위해 쓰인다. 신경 심리학자이자 페이션츠라이크미의 연구 책임자 폴 윅스 Paul Wicks 는 환자 주도의 표준화 설문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환자들이 데이터를 건강 모니터나 구글 증강현실 글라스와 같은 기타 기기들로부터 전송할 수 있도록 만들어 “배움형 보건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의사 대 환자의 네트워크


프랙티스 퓨전 Practice Fusion 을 처음 보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이 기업은 의사들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의료 기록 체계를 제공하고, 무료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광고를 판매한다. CEO 라이언 하워드 Ryan Howard 는 서비스가 더 편리해지지 않으면 무료라고 해도 의사들이 이 체계로 넘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의사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프랙티스 퓨전은 수많은 도구를 ‘덤’으로 제공한다. 의사들이 쉽게 의료 기록을 서로 교환할 수 있는 점이 중요한 관건이다. 프랙티스 퓨전은 15만 명의 의사가 이용하고 있다. 6,000만 명의 환자 데이터도 보유하고 있다. 의사들이 이 서비스―2005년 이후 벤처 투자로 6,400만 달러를 유치했다―를 빠르게 받아들인 것은 인트라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워드는 “그것이 중요한 강점”이라고 말한다.

프랙티스 퓨전은 최근 페이션트 퓨전Patient Fusion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환자들이 의사에 대한 평가를 올리고, 예약 전에 진료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보건 의료 분야에서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 와 오픈테이블 OpenTable 을 합쳐놓은 것 같다. 뉴욕에 본사를 둔 작닥 ZocDoc은 이미 이런 서비스를 환자들에겐 무료로, 의사들에겐 월 사용료 250달러를 받고 제공하고 있다. CEO 사이러스 마소우미 Cyrus Massoumi는 의사들이 이 서비스를 통해 “문서업무 축소에 따른 편리성을 도모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진료방식을 알릴 수 있기 때문에 기꺼이 사용료를 지불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그동안 우리가 의사를 찾아서 진료받는 방식은 항상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은 그저 전통적 방식만 뒤바꿔 놓았을 뿐이다.

제이미 헤이우드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이미 지난 100년간 길드(협회), 주소록, 지인 등과 같은 형태로 보건 의료 분야에 존재해왔다”고 말한다. 최근 설립된 네트워크 서비스 중 하나는 헬스탭 HealthTap이다. 전 세계 의사 120만 명의 온라인 허브로, 누가 어디서 질문하든 답변을 제공한다. 환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의사의 명성에 도움이 된다. 또한 페이션츠라이크미나 프랙티스 퓨전과 마찬가지로 이 서비스도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한다.

새로운 서비스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잠재 위험 요소는 거대 사회 관계망 서비스가 큰 규모를 발판으로 보건 의료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이다. 제이미 헤이우드는 다발성 신경경화증(MS)에 걸린 미국인 40만명 가운데 30만 명이 페이스북을, 3만 명이 페이션츠라이크미를 사용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행동을 추적해 MS에 걸린 사람을 알아내고, 세계에서 가장 큰 MS환자 등록부로 자사를 위치시킬 수 있다. 하지만 개인 정보와 수백 가지에 이르는 질병에 대한 고객 경험을 관리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일이다. 이것이 보건 의료 체계를 개혁하려는 사람들이 믿고 있는 출발점을 가로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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