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답게 모든 평가기준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전기 전자 및 정밀기기’ 부문뿐 아니라 ‘가장 존경 받는 기업’ 전체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5대 브랜드’가 되기 위한 노력도 현재 진행 중이다.
김의준 기자 eugene@hmgp.co.kr
지난해 삼성전자는 매출 201조 원, 영업이익 29조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세계 경제 불황과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업계 혁신을 주도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기록적인 실적 행진은 ‘갤럭시S’ 스마트폰 시리즈의 폭발적인 성공 덕분에 가능했다. 지난해 5월에 출시한 ‘갤럭시 S3’는 출시 50일 만에 1,000만 대 판매 기록을 세웠고 7개월 만에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4,000만 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루 평균 약 19만 대가 팔렸다. 과거 ‘갤럭시S’시리즈 제품의 누적 판매분까지 합치면 무려 1억 대 이상을 팔아 치운 셈이다. 삼성전자 매출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 사업 부문에서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과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비결은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에 머물 것이라는 절박함’이었다. 특히 글로벌 전자업계 선두자리에 올라서고도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면서 기업혁신을 이어 갈 수 있었다. 2012년 한 해에만 연구개발비에 11조8,900억 원을 쏟아부었고 연구개발 인력을 6만500명으로 늘렸다. 연구개발비와 연구개발 인력 모두 지난 3년간 꾸준히 확장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미국에서 5,081건의 특허를 취득하며 IBM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미국 특허 등록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연구 개발 조직은 상당히 체계화되어 있다. 1~2년 내에 시장에 선보일 상품화 기술을 개발하는 각 부문의 산하 사업부 개발팀, 3~5년 후의 미래 유망중장기 기술을 개발하는 각 부문 연구소, 그리고 미래성장엔진에 필요한 핵심 요소기술을 선행 개발하는 종합기술원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특히 종합기술원은 삼성전자의 중앙연구소 역할을 한다. 전사 차원에서 유망 성장분야와 연구개발 방향을 제시해 미래성장엔진을 개발하고 주력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미국, 영국, 러시아, 이스라엘, 인도, 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도 제품개발 및 기초기술 연구에 특화된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는 2015년까지 서울, 수원, 화성, 평택 등에 모두 5개 대규모 연구 단지를 건립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 경쟁력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과감한 R&D 투자가 필수라는 인식 아래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할 예정이다.
권오현 대표이사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전자산업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한다”라며 “단순히 ‘Improvement(개선)’가 아닌 ‘Innovation(혁신)’ 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확산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사회 산하에 CSR위원회 신설
삼성전자는 ‘기업발전도 그 토대가 되는 사회가 우선 건강해야 한다’는 사회공헌 철학을 바탕으로 발전해왔다. 1995년부터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을 운영하고 8개의 국내 자원봉사센터와 9개의 해외 지역총괄 자원봉사단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이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있으며 기부문화 확산 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직원의 전문성과 사업역량을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하자는 취지에서다. 2011년에 제시한 ‘더 나은 삶을 도모하는 기술혁신’이라는 사회공헌 비전과 2012년부터 도입한 ‘CSR 3.0’개념도 같은 맥락에서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교육·의료 분야에 초점을 맞춘 ‘어린이에게 희망을(Hope for Children)’ 캠페인과 임직원의 재능기부를 통해 청소년 진로 상담을 해주는 ‘꿈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다.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은 해외로도 확산되고 있다. ‘어린이에게 희망을’ 캠페인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아프리카 해외봉사’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휴가를 대신해 아프리카로 일주일간 봉사활동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봉사단은 60여 명 규모로 나뉘어 잠비아, 카메룬, 세네갈, 탄자니아, DR콩고로 봉사활동을 나가 현지 어린이들에게 컴퓨터·사진·미술 교육과 의료 봉사, 가전 제품무료 A/S 등을 해준다.
지난 3월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이사회 산하에 CSR위원회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사외이사로 위원을 구성하고 산하에 사회공헌, 동반성장 등 분야별 연구회를 만들어 각계각층의 전문가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필요에 따라 외부 단체와의 공동 프로젝트도 진행해 사회 전반에 걸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