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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도 SNS 테마주다

[SNS 마케팅 따라잡기] SNS 관련 주식 수익률로 본 산업계 변화

SNS가 사회 전체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전 세계의 사회와 문화 풍속도부터 시작해 산업 전반과 일상 소비패턴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변화를 일일이 체크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지만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가치를 선반영하는 주식시장의 변화를 통해 SNS가 불러온 영향을 간접적으로 읽어보는 일도 유익하고 사뭇 흥미로운 작업이다.
홍덕기 아이소셜 대표 ceo@isocial.co.kr w ww.facebook.com/deockee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된 2009년 말부터 SNS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지만 스마트폰 성장이 본격화된 것은 2011년부터라고 볼 수 있다. 2011년 초 종합주가지수(KOSPI·KOSDAQ)와 SNS 직·간접 관련주의 주가와 올해 5월 3일(기간 28개월) 주가를 비교 평가해보기로 하자. 이 기간 KOSPI는 2,051에서 1,965로 4.2% 후퇴했고 KOSDAQ은 510.69에서 565.33으로 10.7% 상승했다.

SNS 관련주는 크게 스마트폰(생산, 부품), 서비스(SNS 게임, 소셜 커머스, 모바일 쇼핑, 모바일 결제, 모바일 메신저, 기타 소프트웨어), 통신(통신사, 통신 장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스마트폰 시장. 스마트폰은 SNS의 가장 중요한 인프라이며 플랫폼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6,900만 대를 판매, 전 세계 시장 점유율 33.1%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11년 초 94만9,0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5월 3일 현재 153만5,000원(수익률 61.7%)으로 껑충 뛰었다. 자동차·철강·화학 등 국내 주요 수출업체들의 약세 속에서 ‘나홀로’ 선전 중이다.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옵티머스 G 시리즈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2011년 초 11만5,321원에서 5만 2,383원까지 내려 갔다가 간신히 반등해 8만 원대다.

같은 기간 중 스마트폰 부품주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부품주 중에서도 스마트폰의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 관련 업체가 눈에 띈다. 1,300만 화소를 갤럭시 S4에 납품하고 있는 세코닉스, 파트론 등 카메라 모듈 업체와 카메라용 자동초점장치 관련주인 자화전자와 하이소닉은 2~4배 상승했다. 스마트폰에 고화소 렌즈가 채택되면서 적외선을 차단하는 새로운 방식, IR필터와 블루필터 기술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옵트론텍도 4배 넘게 올랐다. 디지탈옵틱과 나노스도 스마트폰용 카메라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지난해 상장되었기에 비교에서 제외했다.

한때 사양산업으로 취급 받던 스마트폰 케이스 관련 주식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성능이 평준화되면서 디자인 차별화와 고급화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양은 무려 4.5배, 모베이스는 3.6배 급상승 중이다.

PCB 업체 중 소형화·경량화에 적합한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주가도 요동을 쳤다. 국내 선두주자 인터플렉스는 지난해 7만7,00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애플의 주문 감소로 인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사이 비에치아이는 3.4배, 플렉스컴은 1.6배, 뉴프렉스는 1.8배 상승했다. FPCB 소재를 납품하고 있는 이녹스(1.8배 상승)도 꾸준하게 오르는 중이다.이 밖에 노이즈 및 정전기 방지 기술을 갖고 있는 이노칩은 2.2배, 마이크로 스피커의 이엠텍은 3.1배 올라 시장의 강자로 부상 중이다.

소셜 네트워크와 스마트폰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서비스 중에는 소셜 네트워크 게임주가 가장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게임 전문 업체 게임빌과 컴투스는 모두 2.7배 상승했다. 카카오톡과 라인이 게임의 강력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컴투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61% 증가했다. 온라인 게임 대장주격인 엔씨소프트가 2011년 38만 원대에서 올해 초 저점 12만 원대까지 내려갔던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지난해 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간 위메이드는 2.3배 상승했다. 모바일과 SNS라는 대세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 어떤 결과를 빚는지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모바일 결제 시장도 팽창하고 있다. 모바일 소액 결제 성장세에 모바일 직불결제 서비스 시장이 열리면서 KG모빌리언스는 2.6배 올랐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통신사와 제휴한 다날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모바일 직불 결제는 체크카드 등 직불카드를 모바일로 대체하는 수단이다. 지난해 10월 금융위는 전자금융감독규정을 개정하고 직불 전자지급 수단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고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KG모빌리언스와 다날에 직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 등록을 허가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결제와 홈쇼핑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포장에 쓰이는 골판지 업체가 재평가 받는 점이 인상적이다. 얼핏 골판지가 무슨 SNS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지만 사회현상이란 얽히고 설키기 마련이며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세아제지, 태림포장, 대영포장 등 골판지 테마주는 100% 넘게 상승 중이다. 고지 가격이 안정화됨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오른 점도 있지만 지난해 잠시 주춤한 걸 제외하곤 매출이 증가 추세다. 아세아제지의 경우 지난해 매출 4,940억 원, 영업이익 393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8%이고 PBR(Price on Book-Value Ratio, 주당순자산비율)은 0.57, PER(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비율)은 4.57,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는 13%다. 올해만 연기금이 70억 원, 투신권이 55억 원, 외국인이 34억 원을 순매수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기대감으로 20만 원대에서 횡보하던 NHN은 30만 원대를 넘나들고, 비상장사인 카카오톡의 후광을 입어 그 서버를 관리하는 케이아이엔엑스도 1.3배 올랐다. 쌍방향 문자 메시지인 mo서비스(#0000)의 인포뱅크는 2.8배 상승했고 모바일 유해정보차단 업체인 플랜티넷도 주목 받고 있다. 통신 장비 업체들도 수혜를 보고 있다. 특히 4G의 LTE 관련 주식이 눈에 띈다. LTE 중계기의 에프알텍, RRH(Remote Radio Head)의 웨이브일렉트로와 케이엠더블유는 2배 전후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소형 기지국으로 일컫는 RRH를 생산하고 있는 케이엠더블유의 김덕용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서강대 전자공학과 동문이기도 하다. 지하철· 터널 등 전파 수신이 잘 안되는 지역에 무선 기지국을 설치하는 전파기지국도 뒤질세라 오르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에 소개되었던 SNS 이토로(www.etoro.com)를 소개한다. 소셜 투자 네트워크를 천명하고 있는 이토로는 주식 투자 관련자들의 트위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4,100만 명의 회원이 있는 이토로의 가입자들은 다른 투자자들의 시황과 투자 방식을 읽고 트위터처럼 팔로잉하거나 카피하면 된다. 당연히 가입자들끼리 주식에 대해 토론할 수 있다. 국내에도 머지않아 이처럼 투자 의견을 공유하는 SNS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홍덕기 대표는…
이 글의 필자인 홍덕기 씨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일간스포츠 기자를 거쳐 한국아이닷컴 프로젝트 개발부장을 역임했다. 한국대학신문 편집장을 지낸 후 현재 SNS 사업체인 ㈜아이소셜의 대표이사를 맡고있다. 동덕여대에서 ‘광고론’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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