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 출신으로 CEO를 역임한 폴슨이 중국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헨리 폴슨 은 중국 국정에 대해 발언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자격’을 갖춘 인물이다. 수십 년간 재무부 장관으로, 골드만 삭스 CEO로, 그리고 국제자연보호협회(The Nature Conservancy) 이사회 의장으로 수십 번이나 중국을 방문해 관료들과 협상했기 때문이다. 폴슨은 최근 조지 워싱턴 대학교에서 열린 공개 토론회에서 포춘 편집장 앤디 서워 Andy Serwer와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그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다.
좋은 소식은 시진핑 주석이 강한 지도자라는 점이고, 나쁜 소식은 그가 강한 지도자가 돼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했는데 무슨 뜻인가?
중국 지도부는 향후 10년간 안팎으로 여러 도전과제에 직면할 것이다. 경제 규모나 변화의 속도로 봤을 때 중국의 현 경제모델은 점점 힘을 잃고 있다. 따라서 그는 통치 체계를 크게 쇄신해 법치주의를 제도화해야 한다. 법치주의는 기업과 경제, 정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중국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나?
중국이 대체 에너지에 투자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중국의 성장 모델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 우리 모두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경제 성장과 환경보호는 상충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장기적인 번영을 고려하면 이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최근 발생한 미국 기관들의 해킹피해는 중국 정부가 배후인가?
모든 정부는 다른 정부에 대해 정보 수집 활동을 한다. 외국 정부나 기업이 해킹을 통해 미국기업의 정보를 수집하고, 영업비밀을 도용할 때 마찰과 긴장이 발생한다. 따라서 모든 기업이 사이버 도용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정부도 경제 안보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이제 중국이야기를 해보자. 해킹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긴장감을 유발하는 주요한 부분이고, 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 따라서 시급히 국제적 기준을 마련하고 시행방법을 논의해야 한다. 또 중국과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경제안보를 확고히 지키는 일은 모든 사람들의 이익에 부합한다.
금융 개혁에서 중국은 무엇을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하나?
중국의 민간 기업은 현 시스템 하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 효율적인 자본 시장 형성은 효율적인 자본 분배로 이어진다. 현재 중국 사람들은 과도할 정도로 저축을 한다. 사회 보장이나 복지 같은 사회 안전망이 충분치 않고, 투자 수익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 자유화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경쟁 시스템을 도입해 금융기관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