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손수레 하나 지나갈 만한 도로들이 많은 유럽의 도시 거주자들에겐 자그마한 사이즈의 자동차가 실용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이런 소형 자동차들은 안전도에 있어서 뒤쳐진다는 단점이 있다.
밀라노에 소재한 자동차 디자인 회사 피닌파리나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절감하고 니도라는 이름의 컨셉 카를 통해 초소형 자동차의 안전도를 재구성했다. 이탈리아 말로 “둥지”란 단어에서 이름을 따온 이 2인용 초소형 차량(미니쿠퍼보다 약0.7미터가량이 짧다)은 승객보호를 위해 독특한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다.
이 차는 RR(rear-engine, rear-wheel-drive) 방식으로,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매우 견고한 주름마디 스테인레스스틸 샤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역시 튼튼한 강철관 프레임이 마치 나스카 경주용 차량의 롤케이지(충돌이나 전복 사고에 대비해 경주차 실내에 설치하는 파이프 형태의 구조물)처럼 차량 내부를 감싸고 있다.
이러한 안전 기능들도 훌륭하긴 하지만, 진정한 혁신은 바로 그 이름에 있다. 좌석과 대시보드가 알루미늄 흡수재 사이에 있는 롤케이지 내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사고 발생시, 이 승객용 “썰매”는 충돌 반대방향으로 이동함으로써 충격을 분산시킨다. 향후 5년간 20,000대 한정 생산 가능성을 타진 중이지만 대형트럭들이 질주하는 미국 대륙에서 이 차를 볼 수는 없을 듯.
충돌 사고 발생시 과정
자동차 앞부분에 충격이 가해지면, 전방부에 위치한 발포체로 채워진 강철 피라미드[1] 두개가 충격 에너지 일부를 흡수하고 차량에 탄 운전자와 승객이 받는 충격력을 주름마디식 강철 바닥판과 샤시[2]를 따라 흘려보낸다.
차량 탑승자들은 내부 “썰매”[3] 위에 앉게 되는데, 이것은 충돌 발생시 샤시로부터 독립적으로 앞으로 0.3미터가량 미끄러져 올라가면서 다양한 밀도의 벌집구조형 알루미늄 충격흡수체[4]를 압축시킴으로써 충격을 좀더 부드럽게 분산시킨다. 썰매 뒤쪽에도 이와 유사한 충격흡수체들[5]이 있어 후방 충돌시 충격 에너지를 흡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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