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밝고, 빠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미래를 열어젖힐 창의적 발명품
Story by Veronique Greenwood
용접공 마이클 버크먼은 1999년 한 알루미늄 공장에 출근한 첫날 너무 많은 유독성 연기를 마시고 기관지염을 일으켜 3일간 앓아누워야 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공기정화기능을 갖춘 용접용 헬멧을 찾아봤지만 기대만큼의 성능을 갖춘 제품은 없었다.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윈드메이커'로 명명된 이 헬멧은 방독면처럼 외부공기의 유입을 차단, 유해가스 흡입에 따른 용접공의 폐 손상을 원천봉쇄한다. 뒤통수 부분에서 공기를 흡입, 헤파(HEPA) 필터로 여과한 뒤 착용자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여과된 공기가 안면부로 뿜어지므로 바이저에 김이 서리지 않으며, 안면 냉각 효과도 제공한다. 또한 턱 부위에 팬이 있어 용접공의 날숨을 외부로 배출하는 동시에 헬멧 근처의 유해가스를 날려 보낸다. 바이저 양측에는 LED 라이트도 부착돼 있다.
현재 다수의 용접 용품 제조사가 관심을 보내고 있는 만큼 미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의 공기정화능력 시험만 통과하면 즉각 상용화가 가능하다. 미국 네브래스카대학 메디컬센터의 숀 깁스 박사도 정말 이 헬멧이 유독가스, 열기, 스파크로부터 호흡기와 눈을 완벽 방호해줄 경우 상용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고 본다.
향후 버크먼은 윈드메이커에 무선통신기, 태양전지,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할 생각이다. 그때가 되면 이 헬멧은 용접용 헬멧의 끝판왕이 될 것이다.
전문가 코멘트
용접 작업의 건강상 유해성은 잘 알려져 있지만 용접공이 그 유해성을 피하기는 극히 어렵다. 이 헬멧이 제 성능을 발휘한다면 용접공의 보건에 큰 진전이 이뤄질 것이다.
- 숀 깁스, 미국 네브래스카대학 메디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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