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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 추적 로봇 팔

인간이 관측 가능한 우주의 최 끝단, 즉 지구에서 450억 광년 떨어진 곳에는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은하들이 있다. 이 은하들의 탄생과 성장 과정은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지난 3월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의 세로파라날산 정상. 이곳에 위치한 유럽남천천문대(ESO)의 초거대망원경(Very Large Telescope array, VLT)에 그 실마리를 풀어줄 신무기가 장착됐다. 직경 1.8m, 중량 3톤의 적외선 분광기가 바로 그것.

이 분광기에는 모터로 구동되는 길이 20㎝의 로봇 팔 24개가 달려 있다. 각 로봇 팔은 하나의 반사경을 제어하는데 반사경마다 서로 다른 은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렇게 분광기 하나로 총 24개의 은하에서 나오는 적외선 신호를 동시 관측한다.



여기서 확보되는 데이터들은 빅뱅 직후의 우주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알려줄 것이다. 한번에 하나의 은하를 관측하는 기존 방식 대신 이 같은 동시관측시스템을 도입하면 천문학자들은 은하들 사이의 통계적 비교를 한층 빠르고 정확히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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