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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도덕선생님

웨어러블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바꿔놓을 우리의 삶

STORY BY Bryan Gardiner
ILLUSTRATION BY Paul Lachine


1961년 클로드 섀넌과 에드워드 소프가 세계 최초의 웨어러블 컴퓨터를 개발했다. 담뱃갑 크기의 이 장치는 카지노 룰렛의 회전속도를 분석, 공이 안착할 위치를 예측해 도박사의 무선 이어폰으로 알려준다. 이후 지금까지 웨어러블 컴퓨터의 개발목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구글 글래스를 포함, 엡슨과 뷰직스(Vuzix) 등이 내놓은 안경형 HUD들 모두는 증강현실을 이용한 착용자의 인식능력 향상을 지향한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게임화 앱처럼 HUD를 통해 사용자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방법은 없을까.

실제로 몇몇 게임화 앱들은 일상생활과 게임을 접목, 자기 계발 욕구를 높이거나 사회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도록 이끌고 있다. 한 앱은 쓰레기를 제때 치우면 점수를 줘서 다른 이용자들과 경쟁하며 게임을 하듯 즐겁게 쓰레기를 치울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운동량 측정기 '피트비트(FitBit)'의 제조사에 의하면 이 장치를 사용하는 사람은 비사용자보다 걷는 양이 평균 43%나 많아졌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게임화 앱에는 큰 한계점이 하나 있다. 사용자들이 특정 기기를 착용해야하거나 앱에 데이터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 등 득점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만 한다는 부분이다. 이는 사용자의 일상생활을 방해할 수 있으며 귀찮기 그지없다. 특히 사용자가 높은 점수를 따기 위해 거짓으로 데이터를 입력해도 앱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스마트폰 같이 휴대하는 게 아니라 컴퓨터 자체를 옷처럼 입게 된다면 상황은 완전히 바뀐다. 구글 글래스의 경우 사진, 이메일, 내비게이션 등의 정보를 안경형 HUD의 스크린에 시현하는 개념인데 자체 무선기기를 내장해 스마트폰과 별도로 운용한다면 동작센서, 카메라, GPS를 통한 실시간 관찰 데이터를 바탕으로 게임화 앱 운용이 가능해진다. 유기농 제품의 구입, 교통 신호 준수 등의 행동에 즉각 점수를 줄 수 있는 것. 당연히 착용자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으니 귀찮지도 않고 거짓 데이터를 입력할 이유도 없다.

향후 과학기술이 더 진보하면 착용자의 행위 기록을 넘어 좋지 않은 행위를 예측해 방지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이와 관련 구글, 애플, MS는 이미 시선추적에 관한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이는 HUD 착용자의 시선을 추적하여 부정적 행동을 막는 데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의 게임화 앱은 사용자가 거짓 데이터를 입력해도 그 사실을 알아챌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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