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람이 배설을 하면 모든 배설물은 컨베이어 벨트 위로 낙하합니다. 이때 소변 같은 액체는 컨베이어 벨트를 흘러내려 모래 필터에 떨어지는데 모래 필터는 10㎛보다 큰 물질을 걸러내기 때문에 기생충과 기생충의 알이 제거돼요. 모래 필터를 통과한 액체는 별도의 용기에 모아지며, 여기서 자외선램프가 모든 병원균을 수분 내 박멸하게 됩니다. 참고로 자외선램프의 전력은 화장실 지붕에 설치된 5W급 태양전지가 공급합니다.
대변의 경우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이동하며 다른 컨베이어 벨트에 의해 압축, 내부의 수분을 최대한 제거된 다음 소각로에 떨어지게 되요. 모래 필터 윗부분 역시 액체 배설물 속 불순물에 의해 막힐 수 있기 때문에 코르크 마가따개처럼 생긴 장치에 의해 컨베이어 벨트 위로 올려져 압축된 뒤 소각로로 투입되죠.
사용자가 매일 밤 소각로에 불을 붙여 이런 고체들을 소각하면 소량의 재와 살균된 모래만 남게 되는 겁니다.
저희는 칼로리와 수분 함량, 외관, 질감은 똑같지만 된장과 땅콩버터 등으로 만든 인조 대소변을 이용해 각 구성품들을 시험해봤어요. 기대대로 작동하더군요. 올 12월경 파일럿 시스템이 완성되면 실제 대소변으로 테스트를 할 계획이에요.
- 제이슨 게르하르트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 토목·환경공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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